Dungeons&Dragons 초중급 및 상급 세트의 박스이다.
1999년도쯤 구매했던 것 같다.(당시 중학생) 상급 세트는 크리스타니아 RPG라는 것이 있었는데 Dungeons&Dragons에 비교하면 거의 아류작에 가깝다.



당시 TRPG를 관련해서 파는 회사는 이 회사뿐이었는데 회사이름이 북앤다이스였던 것 같다.
지금은 아마 절판되어서 다 구하기가 매우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팔고 있을까?)
당시 나는 D&D 초중급세트, 소드월드, 크리스타니아 RPG, 소설 드래곤 소드를 보유하고 있었고 친구가 "왕의 축제"를 구매했었다. "석거인의 미궁"과 "유니콘의 탐색" 빼고는 다 보았다고 할 수 있다. ^^;

"왕의 축제"를 비롯하여 "석거인의 미궁"과 "유니콘의 탐색" 은 TRPG가 아닌 당시 D&D를 플레이하는 팀 중에서 꾀 유명한 팀이 플레이한 시나리오북으로 알고 있다.



D&D에서 모험의 시작인 "카라메이코스 대공국"이다.
어느 RPG와 같이 시작은 작은 시골마을 트래쉬 홀드에서 시작하여 수도인 "스페큘라륨"으로 많이 이동하곤 했다.



룰북이다. 안타깝게도 이 녹색 룰북은 중급자 룰북인데 초급 및 상급자 룰북을 잊어버렸다.
(아마 친구 집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한다. 안타깝게도.)

초급에서는 레벨이 15정도까지. 중급은 20대 레벨, 상급자는 30대 레벨 이후를 거의 다룬다.
D&D의 만렙은 36레벨이 끝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D&D에서는 레벨업을 한다는게 매우 어려운 일이고 레벨이 3만 되어도 꾀 뛰어난 실력자로 취급을 했다.

레벨 30을 넘어가는 캐릭터는 거의 엄청난 능력의 영웅으로 볼 수 있기에 중급이나 상급 룰북을 쓸 일은 거의 없었다.



캐릭터 시트이다.
SKY RUNNER가 플레이한 시트는 아니지만, 캐릭터 그림을 이쁘게 그려놔서 보관중인 캐릭터 시트이다.
사실 쓸모도 없는 시트라서 버려야 하는데..말이다.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TRPG,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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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반.(루크.폰.핸드릭스)-돈으로 명성을 사자~!!-
전사(남) 서보*
18세의 청년.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폰 핸드릭스는 블랙이글남작의 성이죠^^;
자신은 블랙이글 남작의 서자(첩의자식)이란 설정입니다.
블랙이글의 쿠데타음모를 우연치 않게 듣고만 그는 죽음을 불사하고 포트둠에서 탈출한거죠
그 미치광이 성격에 아들이라 해도 가만두지 않았을테니까요^^;
머리는 흑갈색, 붉은 머리띠를 질끈 감았구요, 날렵한 몸돌림으로 적을 제압하겠다고는 하지만....^^;

아버지에게 이어받은 특유의 이기적인 욕심이 자주 드러나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의롭기도 할꺼
같군요. 돈에 특히 관심이 많아보입니다.
불꽃이 나는 롱소드를 휘두르며 일행의 앞열에 서서 싸우는 '검'이라고 비유할수 있답니다.

*아틴.필레스론 -그건 도리에 어긋나요!!-
전사(남) 한창*
홈피주인장 아틴의 캐릭터입니다.
힘이 오우거와 동일한 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일하게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일행이 지금까지
저질러온 참상(?)때마다 저지를 해왔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군요.
겉보기에도 괴력의 소유자로 보이진 않지만, 게다가 힘에 걸맞지 않게 지식또 풍부한 편입니다.
세 개의 태양기사단을 목표로 달리는 펜할리곤의 귀족이기도 하죠.
루크가 검이라면 아틴은 낮은 방어도와 높은 생명력탓에 방패라고 할수 있겠군요.

*캐린.길버트 -모험수입의 40%를 줘!-
도둑(남) 이종*
20세의 작은체구의 도둑입니다. 매우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소매치기 전문이죠.
그래서 싸움에는 별로 나서지 않지만... 어렸을적부터 엄청난 보물을 찾을 꿈에 부풀어 있었다고
하는군요.
루크와 함께 합세하여 아틴을 자주 괴롭힐꺼 같습니다^^;

*에스페아 - ....말..잘....몰라...-
엘프(남) 이재*
나인측정이 불가능 하다지만 그리 많지는 않은 듯... 엘프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늘 어려움을 겪는다는^^; 설정.
쇼트소드를 양손으로 사용하는 화려하면서 조용한 엘프입니다.
헤이스트를 걸어 늘 저의 몬스터들을 곤욕스럽게 한답니다...하하하 -_-;

*론 -으윽~!! 받아라 칼부림~!-
마법사(남) 김병*
17살로 가장어린 나이에 아무 사전지식없이 마법사가 되겠다고 뛰쳐나온 복수심 불타는 소년입니다.
안경을 쓰고 머리를 길러 원수에게 맞은 칼빵(?)을 가렸죠. 별로 마법사같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떠캐 변할지는 모르지만요^^;


 

 


* 프롤로그


'여기는 카라메이코스의 펜할리곤'

... 가을이 지나고 있을 무렵이었다.
이 대공국의 북쪽에 위치한 도시 펜할리곤의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3개월전의 대대적인 행사 왕의 축제를위해 스폐큘라룸에서 펜할리곤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 행사는 어느덧 기억의 먼 저편으로 꿈결같이 사라져갔다.

다시 시민들은 일을 시작한다.
영지의 주인, 영주에게 곡물을 징수하고 댓가로 근근히 살아가는 소작농들은 내년에나 있을 축제가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도시는 다른 도시처럼 법이 강압적이지 않다.
적어도 저 서쪽의 죽음의땅이라 불뤼는 블랙이글의 영지보다는 말이다.

알테리스 펜할리곤이라는 여성영주가 다스리는 이 펜할리곤 장원은 시대에 맞지않게 상당한 자유가
주어진다.

그녀가 워낙 평화스러움을 추구하는 데다가 정의의 '세개의태양기사단' 이라는 정치기구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알고있는 사람은 알고 있었다 이 평화로운 도시에서부터 다시 불어닥쳐올 비운의 바람이 불어 올
것임을...

1개월쯤 전.. 펜할리곤의 북쪽에 위치한 작은 광산마을 브린토에서 대학살이 벌어졌다.

그부근의 산적들이 쳐들어와 벌어진 일로 처리된 이 사건에서 관청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아남아 도망친 17세의
소년이 있었다.

'론' 한쪽눈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더러운 손으로 어쩔수없이 흘러내리는 피를 막으며 무작정 남쪽으로 달렸다.
선택의 여지같은건 없었다.

그가 본 것은 펜할리곤에서 파견된 관청조사원들이 자신의 불쌍한 마을사람들 편이 아니라는 것 뿐이었다.

작은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이 이웃들과 정들기를 17년째였다. 한순간에 날아가버린 가정과 국가로부터 느끼는 배신 ..그리고 지금 내앞으로 달리고 있는 이 남자. 그에게 마법을 배울생각이다.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처참하게 죽어간 그 영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그것을위해서 론은 이틀전에 처음본 이남자를 따라 가고 있는 것이다.

"흐흐흐.... 계획되로만 된다면 1년안에 군사를 일으켜도 잘난 스테판이 날 어떻게 할순 없게 되겠군.."
"바로 그것입니다... 케케케... 남작과 제가 드디어 새로운 법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되는것이지요."
'무...무슨 소린가...? 이건 분명히 반란의 계획..'

한소년이 서있는 이 커텐바로 뒤에서 엄청난 일이 계획되고 있었다.

쿠데타 결코 저지할수 없을정도로 치밀한 계획이었다.

"응~? ....거기 왠놈이냐!!"

소년은 무작정 뛰었다. 소년은 평소의 아버지 성격쯤은 잘 알고 있었다.

아들이더라도 상관없다. 아버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친 남자였다. 잡히기라도 하면 난 죽는다. 4년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실때에 분명히 약속했다.

강한권력을 손에 넣어 아버지를 뛰어넘겠다고 ...그러기전에는 절 때 죽을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소년은 광활한 들판을 가로질러갔다.

추격대도 있었지만 소년의 다리는 특히 재빨랐다. 특별한 재능이었다.
그러나 아무리빨라도 교묘하게 추격해오는 블랙이글의 정예부대를 따돌릴순 없었다.

일주일쯤을 제대로 먹지도,쉬지도 못한채 동쪽으로만 달리던 소년은 끝내 지쳐 쓰러져버렸다.

".............."

"이봐, 정신차려!! 이봐~~"

"뭐...뭐야?"
"이런곳에서 자면 몬스터의 먹이가 된다구..."

흐리흐리한 눈앞에 금발의 소년이 보였다. 선량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무장이 되어있었다.

"치잇~! 블랙이글의 부하녀석이구나!!"

"아...아니야. 난 단지 지나가던 모험가일 뿐이라고..오해야"

그때 숲속에서 진짜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빌어먹을 자식!! 네놈하나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만 하면 당장 네놈을..!!"

거대한 핼버드도, 많은 롱소드도 소용이 없었다.

오직 금발소년의 검앞에 쓰러질 뿐이었다.

"좋아~! 넌 오늘부터 나의 종자가 되어라."

-_-; '왠헛소린지... 도망쳐오면서 많이 피곤한 모양이군...'


금발의 소년전사 아틴과의 만남이었다.

"난 루크야. 루크반. 종자, 니이름은 뭐지?"

"아틴이다 . 아틴 필레스론"

6개월을 같이 모험했다. 남쪽으로 내려오던중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도 아틴의 검술을 배워왔고 우리둘은
차츰 성장해갔다.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엘프, 그런 그녀석에게도 친절한 아틴, 엘프는 아틴의 친절함에 매료되었는지 새삼스레
동료라는걸 하게된다. 부족들의 숲을 나설때만해도 그런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는데...

에스폐아는 부족에서 가장 남성다운 엘프이면서 가장 용감했다.

그는 엘프부족을 대신해 탈취당한 영물을 찾아야 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무작정 서쪽으로 오던길중 친절한 이들을
만나게 된것이었다. 셋은 스폐큘라룸이라는 큰도시에서 도적길드의 협박을 받고있는 어벙한 도둑 캐린의 빗을 해결해주고 그를 동료로 영입한다.

루크가 놀라워할 정도의 민첩한 발을 가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내였다.

루크가 가져온 정보는 스테판에게 전달할수 없었다.

이미 그의 병사들도 블랙이글의 손아귀에 있는것일까...?

하는수없이 북쪽의 현자 셜레인에게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발길을 움직여야 했다.

1년여간의 마법수련 끝에 얻게된 4개의 마법주문.

사부격인 슈안은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고 남기고 간 것은 그가 늘 버릇처럼 걸치던 낡은 망토하나였다.

슈안을 흉내라도 내듯 론은 낡은 망토를 걸치고 이젠 결코 낮설지만은 않은 리플리안 마을에서 현재 묵고 있다는
모험가들에게 갈 계획이었다.

그 평범하지 않은 모험가들과 만나서 모험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게될 정도까지는 나머지 6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어느덧 루크의 일행들은 로드란 칭호를 눈앞에 두게될정도가 되어가고 있었다. 소식은 셜레인에게 전했다. 그러나 그의 청원도 스테판을 믿게 할순없었다.

스테판을 움직이지 못하면 이제 곧 닥쳐올 전쟁에서 이길수 없었다.

군사력이 있는 자를 설득해야만 했다. 그럼 이땅에 남은 단 한사람은 세 개의 태양의 기사단의 여단장이자
펜할리곤의 영주인 알테리스 펜할리곤밖에 없었다.

불행히 알테리스 영주는 외교차 티아티스에서 12월달에 돌아오게 되어있었다.

그녀가 돌아오는 12월달 전까지 일행은 계속해서 보내어지는 길드의 암살자들에게서 안전할수 있을것인가...?

또한 앞으로 벌어질 전쟁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것인가...? 


* 리플레이 中

아틴 일행은 다시 2층으로 내려왔다. 어제 헬 하운드와의 싸움에서 큰 상처를 입은 웨이런은 내려오지 못했다. 그들은 키메라가 있던 철창은 지나 나무문을 열었다. 벽 위에 있는 횃불이 일렁거리는 가운데 오른쪽으로 갈린 길이 나타났다.
“이 쪽에 있겠지?”
“아마도... 잠시만 기다려봐.”
론은 고개를 숙이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디텍트 이빌 Ditect Evil."
론의 눈에 벽에 반사된 붉은 빛이 보였다. 분명히 오른쪽에서 나고 있었다. 약 7,8마리쯤 될까?
“꽤 많은데. 어떡게 하면 될까?”
“몇 마리나 되길래? 저번에 2마리 죽였으니까 3마리 남지 않았나?”
“기억력도 좋군, 케린. 하지만 지금은 대충 7,8마리는 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나? 좀 버겁겠는데?”
“이봐. 이 화염의 검 루크님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그 땐 지쳐서 그랬다고.”
루크는 벌써 검을 뽑아들고 몇 번 휘두르고 있었다. 론의 눈에 검을 따라 흐르는 붉은 잔상이 헬하운드에게서 비춰지는 붉은 빛과 대조적으로 보였다.
“꽤나 자신 있나 본데? 그럼 이렇게 하자. 케린하고 루크는 저 쪽으로 가서 대기하고 있어. 나와 에스페아는 여기서 마법으로 백업할테니까, 아틴은 녀석들을 끌고 이리로 와.”
론의 제안에 모두들 흔쾌히 동의한 뒤에 검을 뽑아 들었다.
“루크. 그럼 나 먼저 갈게.”
케린은 단검을 한두번 휘두르더니 한 번 풀쩍 뛰어서 앞으로 갔다.
“툭..”
작은 소리. 케린이 착지를 잘못한 것 같았다. 오른쪽에서 큰 울음 소리가 들리더니 이 쪽으로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빌어먹을...”
“별 수 없지. 론, 에스페아. 마법 부탁. 루크, 가자!”
아틴은 이렇게 말하고는 헬하운드가 보이자 마자 검을 휘둘렀다. 가장 앞에서 달려오는 녀석의 앞발이 잘려나갔다. 뒤이어 루크가 헬하운드의 목을 날려 버렸다.
“이거나 먹으시지!”
케린의 손에서 화염병이 헬하운드를 향해 날아갔다. 화염병은 헬하운드들의 발 밑에 떨어지더니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크아앙!”
헬하운드들은 잠시 멈칫 했으나 크게 소리지른 뒤에 루크와 아틴을 향해 달려들었다.
“매직 미사일! Masic Missile!"
"판타스멀 포스! Phantasmal Force!"
아틴의 뒤에서 밝은 녹색의 화살 3개가 날아와 달려들던 헬하운드 한 마리를 날려버렸다. 그와 동시에 헬하운드의 뒤쪽에서 녹색의 구름이 생기더니 천천히 헬하운드들을 향해서 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아틴은 녹색 구름을 보고 잠시 움찔했다. 공격 타이밍을 놓친 아틴에게 달려든 헬하운드는 아틴의 왼팔을 물어버렸다.
“아틴!”
케린은 아틴을 문 헬하운드를 향해 단검을 날렸다. 단검은 헬하운드의 머리를 그대로 꿰뚫었고, 헬하운드는 아틴의 팔에서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아깝다. 잘하면 아틴 보낼 수 있었는데.”
“론! 지금 장난 할 때냐!!”
“뭘? 잘하잖아. 아틴. 너만 나랑 딴 짓 하고 있는거야.”
“엥?”
론의 말대로 였다. 케린은 자신의 팔을 물고 있는 헬하운드의 머리를 단검으로 열나게 찍어대고 있고, 루크와 에스페아도 하나하나 헬하운드들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파티의 리더란 분께서 놀고 계시나~”
“미.. 미안..”


아틴의 검에 실려있는 마법으로 케린과 루크를 치료한 뒤에 헬하운드가 있던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남아있는 헬하운드는 없었다. 일행은 긴 통로를 지나 나무로 되있는 문 앞에 도착했다.
“흠... 여긴?”
“응?”
“케린.. 무슨?”
“사람 소리가 들려.. 이 문 안에서. 붙잡혀 있는 것 같은데?”
“뭐!”
아틴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문을 발고 걷어찼다. 일행의 눈 앞에는 라고데사 2마리와 그 사이에 거미줄에 몸이 감겨있는 한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사람?”
“하앗!!”
아틴은 사람이 라고데사 사이에 묶여있는 것을 보자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루크와 에스페아도 따라 들어갔다. 방 안이 온통 거미줄로 뒤덮혀 움직이기 약간 곤란했지만 단칼에 라고데사를 죽여버린 아틴은 남자를 구해서 밖으로 나왔다. 남자는 비쩍 말라 있었고, 옷도 누더기였다. 나이는 40정도 되 보일까?
“괜찮으세요?”
“으.. 음.. 여긴?”
“괜찮아요. 거미는 모두 죽었으니까. 여기 얼마나 붙잡혀 있었죠?”
“으음... 거의 수개월? 꽤 오래 된 것 같아. 이 곳에 사는 드레곤을 잡으로 왔었지.. 그런데 이렇게 된 거야.”
“그래요?”
“혹시.. 웨이런씨를 아세요?”
“응?”
“전 론이라고 합니다. 웨이런씨는 이 던젼 위쪽에 집을 짓고 사는 분이시죠.”
“난 아벨이라고 하네.. 웨이런이라.. 아! 알아. 그 녀석.. 아마 너희 나이 대에 이 곳에 나와 함께 왔었지.”
“그래요?”
론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론을 보고 그 중년의 남자가 뜻 밖에 말을 꺼냈다.
“예전에 이 곳에 왔을 때 비밀문이 있었어. 날 구해줬으니 알려주지.”
“비밀문이라고요?”
“음... 이 쯤이였나?”
루크의 말을 깨끗이 무시하고 앞으로 잠시 가던 남자는 벽을 손으로 밀었다. 그러자 벽이 스르르 밀리며 열렸다.
“비.. 밀문?”
“헤.. 이런게 있었네?”
일행은 그 통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정도 걸으니 호화스런 문이 보였다. 붉은 빛의 문에는 드레곤이 사람들을 향해서 포효하는 모양의 부조가 새겨져 있었다.
“이 문에 함정 같은 것은 없었어.”
하며 남자는 문을 밀었다. 문은 부드럽게 열렸고 넓은 방이 보였다. 방은 좌우로 긴 형태였고, 앞쪽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왼쪽에는 어두운 통로가 보였고, 몇 개의 횃불이 꽂혀있었다.
“저 쪽... 뭔가 이상하다... 어두운 느낌...”
“헤.. 여자의 감인가?”
“루크.. 죽인다...”
“그럼 내려가기 전에 저쪽으로 먼저 가 보자. 아벨씨는 이 곳에 계세요.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알았네..”
일행은 어두운 통로 쪽으로 이동했다. 왼쪽으로 갈린 길 끝에는 큰 방이 하나 있었고, 그 곳에는 관이 열두개라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관? 빌어먹을.. 별로 느낌이 안 좋아.”
“그래.. 모두.. 싸울 준비... 미라.. 열둘..”
“미라?”
어둠이 눈에 익을 때 즈음 해서 일행의 눈에 보인 것은 12개의 서 있는 붕대뭉치들이였다. 특이한 것은 사람처럼 머리와 팔이 있고 두 다리로 서 있다는 것...
“거참.. 그 돈 밝히는 타락스티아 신전의 시장이라도 있었으면..”
“그런 말 할 때냐?”
아틴과 루크, 에스페아는 검을 들고 미라를 향해 달려갔다. 미라들도 이 쪽으로 오기 시작했고 앞으로 달려온 세명을 둥글게 싸기 시작했다.
“이.. 이봐... 학익진이냐?”
“시대 착오적인 말은 그만두자.. 여긴 조선이 아냐.”
“그러다... 맞는다... 조심..”
아틴과 루크가 잠시 정신을 판 사이에 미라들은 그 둘을 공격했다. 미라에게 맞은 곳에선 심한 통증과 함께 살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미라... 질병을 옮긴다...  조심..”
아틴은 붕대뭉치 하나를 둘로 잘라버리면서 상처를 보았다. 살이 썩어들어가면 심한 악취가 풍겨나왔다.
“구울보다 더 재수 없는 녀석이 있었군.”
“아틴 이 벙신아!!”
“엥?”
아틴이 상처를 보고 있는 사이에 미라 5개체가 아틴을 포위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틴은 공격을 피하고 한 녀석을 더 베었지만... 다굴에는 장사 없느니... 라는 영원 불변의 진리를 증명하듯 열나게 두들겨 맞고 쓰러졌다.
“매직 미사일! Masic Missile!"
한 발 늦은 매직 미사일이 날아와 미라 중 한 녀석을 날려 버렸다. 하지만 미라들은 개의치 않고 쓰러진 아틴을 죽어라고 두들겨 주고 있었다.
“아틴!!”
루크는 아틴을 둘러싸고 있는 미라들을 마구잡이로 베어 넘겼다. 그리고 아틴을 안아 올렸다.
“아틴... 죽.. 은거야?”
아틴은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죽... 었어?”
아틴을 안고 있는 루크의 뒤로 미라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루크! 뒤에!”
“죽은거야?”
“루크!”
“빌어먹을!”
루크는 몸을 일으키며 뒤에 서 있는 미라를 베어버렸다.
“모두 죽여버리겠어.”
루크는 미라를 향해 몸을 날렸다. 또 하나의 미라를 베어 버리는 루크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매직 미사일 Masic Missile!"
다시 한 번 론의 매직 미사일이 날아왔다. 3발의 매직 미사일을 맞은 미라는 비틀 거리다가 에스페아의 검에 쓰러졌다.
“루쿠.. 진정...”
“지금 진정하게 생겼냐!”
“진정하고.. 뒤.. 조심...”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루크가 얼굴에 미라의 주먹을 맞고 나가 떨어졌다. 살아는 있지만 기절한 듯 했다.
“그러길래 조심하랬잖아! 미러 이미지 Mirror Image"
론의 망토가 빛을 발하더니 5개의 분신들이 스테프를 꺼내들고는 미라들에게 달려들었다. 무식한 오거메이지..-.-; 케린 역시 자신의 마법 단검을 꺼내들고 달려들었다.
에스페아는 다시 한 녀석을 베어버리며 루크가 쓰러진 곳을 바라보았다. 루크 주위에 남은 미라 3개체가 다가가고 있었다.
“별로... 안 좋다..”
미라는 기사도도 모르는지 아주 사악하게 쓰러진 루크를 짓이기기 시작했다. 잠시 들썩하던 루크의 몸도 축 처졌다.
“루크도..”
케린과 에스페아는 숨을 쉬지 않고 있는 루크를 바라보여 한숨을 쉬었다. 론은 아직 안 죽은 미라를 스테프로 열나게 찍어대고 있었다... 완전히 오거다...
“일단은 다시 위로 올라가자. 이들을 살리고 봐야지.”
“걱정 마. 내가 예전에 한 번 죽었었는데 저승도 별거 아냐.”
“무식... 오거...”
“뭐! 이 지지배가!”
“죽인다..”
“죽여봐! 죽여봐!”
론은 그렇게 말하며 다른 쪽에 있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바닥이 꺼지며 론은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작살이 있었지만 그 오우거 같은 몸에 어찌 피해를 입힐 수 있으리요.
멀쩡한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케린과 에스페아는 오직 한 마디의 말만 생각 났다.
“오거..”


일행은 신전에서 던젼 탐사를 끝낸 뒤에 돈을 내기로 하고, 아틴과 루크를 살렸다. 며칠 쉰 뒤에 다시 던젼으로 내려온 일행들...일단 지하 3층으로 가기 전에 비밀 문이 있던 곳에 연결 되어있던 통로로 가 보았다. 드레곤을 잡은 뒤에 지친 몸으로는 다른 녀석들을 처리하기 힘들다며.. 일행의 앞에는 나무문이 보였다. 나무문은 마치 새 것 처럼 깨끗했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아.”
“문 부술까?”
“마음대로.”
아틴의 발길질에 열린 문. 일행의 눈 앞에는 나무로 된 사람이 서 있었다.
“헉... 모.. 모쿠진인가”
“전 도서관 지기입니다. 이 곳을 지키고 있죠. 무슨 일이시죠?”
“그러고 보니.”
일행이 들어온 방은 거대한 책장에 책이 가득 꽂혀있는 서고였다.
“책이 참 많군요. 책을 좀 봐도 될까요?”
“주인님의 허락 없이는 안 됩니다.”
“이봐들.. 죽여도 되지?”
“별 문제는 없다고 봐. 루크..”
루크는 도서관 지기를 단번에 베어 넘겼다. 이 곳에 있는 책들은 모두 크고 두꺼운데다가 찾아 보기 힘든 서적들 뿐이였다. 또 그 곳엔 스크롤 12개도 있었다.
“땡.. 잡았다.”
“누가 아니래?”

일행은 ‘난 도서 보급과 문맹 퇴치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 며 발버둥치는 론을 끌고 3층으로 내려갔다. 역시 그 곳에는 붉은 빛의 끓는 액체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붉은 빛의 드레곤이 있었다.
“뭐야? 별로 안크네?”
“예전에 잡았던 화이트 드레곤보다 약할 것 같은데?”
“인간들이 꽤 건방지군... 내가 비밀문을 안 갈켜 줬으면 니네가 여까지 왔을 것 같냐?”
“역시 니가 아벨이었냐? 전에 미라 죽이고 오니까 없던게 이상했었지.”
“다 스토리가 그런거야. 뭐 다 아는거 가지고 생색내니까 드레곤이 사악하단 소리를 듣지.”
“그거랑 이거랑 관련이 있니?”
일행이 딴 소리 하는 것에 짜증난 드레곤. 입을 크게 벌리고 브레스를 뿜었다. 화염의 브레스...
“아틴! 몸빵!”
“라져!”
아틴은 자신의 타워실드를 들고 맨 앞에서 드레곤의 브레스를 막아섰다. 타워실드는 드레곤의 브레스를 막아냈고, 드레곤은 적잖히 놀란 모습이였다.
“케케케.. 열받지? 니 브레스는 안 통해. 그러니까 그 무딘 발톱가지고 이리 와서 노는게 어때?”
케린은 드레곤을 바라보며 단검을 공중에 던졌다 받으며 드레곤을 놀리기 시작했다.
“건방진 인간들..”
드레곤은 다시 한 번 브레스를 뿜었다. 하지만 역시 타워실드에 막혀버렸다.
“케케케.. 안 통한다니까. 일루와. 나랑 놀자.”
“큭큭큭. 안그래도 한 번만 더 쓰고 갈려고 했다. 브레스는 하루에 3번 다 써야지 본전을 뽑는거니까.”
“플라이 Fly"
에스페아의 서클렛에서 빛을 발하더니 에스페아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마법인가? 후후..  역시 엘프군. 그럼..”
“마법? 저자식 무슨 짓이야!”
케린은 드레곤을 향해 단검을 날렸으나 멋지게 빗나간 단검.. 에스페아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지나갑니다.
“죽을 뻔 했잖아!”
“미안..”
“미러 이미지 Mirror Image"
드레곤의 모습이 5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킬킬대며 다음 마법을 준비하던 드레곤에게 론의 매직미사일이 날아가 분신 3개를 없애버리고, 케린의 단검과 에스페아의 검에 분신 또 없어지고.. 캐스팅 깨지고..
“건방진.. 간만에 건 마법인데!”
“매직 미사일! Masic Missile!"
다시 한번 매직미사일을 맞은 드레곤. 케린하고 에스페아한테 열나게 다굴을 당해 마법을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다시 한 번 브레스를 뿜었다.
“젠장..”
공중에 떠 있던 에스페아는 브레스에 휩쓸려 버렸고. 나머지는 아틴의 뒤에 숨었다. 아틴의 타워실드는 멋지게 브레스를 막았지만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버렸다.
“헉.. 내 방패가!”
“크케케케.. 역시 브레스는 3번을 다 쏴야 본전을 뽑는다니까!”
“흥!”
땅으로 추락하던 에스페아는 군데군데 그슬린 몸을 날려 웃고 있던 드레곤의 미간에 정확히 검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쓰러지는 드레곤에게 엘프어로 열나게 욕을 해댔다. 물론 일행 중에는 엘프어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에스페아가 뭐라고 혼자 중얼대는지 알 수 없었다.
“엿이나 먹어라! 건방진 자식이 내가 누군지 알고. 그런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면 비늘 하나하나 다 뽑아버리고, 발톱하고 이빨 다 뽑은 뒤에 배를 갈라서....(이 이상 자체 심의 삭제)”

드레곤이 쓰러진 뒤에 물이 모조리 빠져나가더니 거대한 구멍이 보였다. 드레곤도 그 곳으로 빨려들어간 것 같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일행의 분통을 자아낸 것은..
“돈이 하나도 없잖아!”
“보물도 없어!”
“이 자식! 거지 드레곤아냐?”
“흑.. 타락스티아 한테 어떻게 빚 갚지?”

일행은 거지 드레곤을 욕하면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직 루크에게 많은 책을 들게 한 뒤에 그 뒤를 쫄래 쫄래 따라가는 론만은 예외였다.
“거 참 되게 힘드네. 무슨 책이 이렇게 무겁냐?”
“멀 그런 것 가지고 엄살이야.”
“니가 한 번 들어볼래? 남들은 빚 갚을 것 때문에 걱정이 되서 저러는데.”
루크는 괜히 론에게 투덜대며 벽에 등을 기대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런데 스르륵 하면서 벽이 문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비밀문?”
“우케케케.. 역시 난 천재야. 이런 것도 발견하고.”
“잘났수....”
일행은 어두운 통로를 지나 갔다. 일행의 눈 앞에는 커다란 방이 있었고, 그 방에 역시 엄청 커다란 쇳덩이가 있었다. 단지 문제는 사람처럼 생긴 데다가 온 몸에서 증기를 뿜어대고 있다는 것 밖에..
“청동 골렘인가?”
“흑.. 사악한 마스터.. 우리가 이렇게 지쳤는데..”
“괜히 투덜대지마.”
루크는 케린을 한 번 흘겨보고는 골렘을 베어버렸다. 루크가 벤 곳에서는 붉은 쇳물이 뿜어져 나왔다.
“앗! 뜨거워! 이거 뭐야!”
“루쿠.. 조심...”
쇳물에 덴 자신의 팔을 보다가 골렘한테 한 대 얻어 맞은 루크.. 그대로 뒤로 날아가서 기절해 버렸다.
“프로텍션 프롬 이빌 3M 레이디어스 Protection From Evil 3m Radius"
언제나 한 발 늦은 론의 캐스팅이 끝나고 일행의 주위엔 투명한 막이 생성되었다. 그 막에 밀려 골렘은 일행에게서 떨어졌고, 일행은 앞쪽에 있는 통로로 들어갔다.
“이거 쓸만한데?”
“당연하지. 내가 누구냐?”
“오거.”
“오거다.”
“오거지. 그걸 왜 묻냐?”
삼구동성...
퍽!
“무슨 소리지?”
“아.. 내가 화살 맞는 소리지.”
“함정이 있었나? 거봐. 니 임무를 무시하니까 함정에 니가 걸리지.”
케린은 대답이 없었다.
“얼래?”
“우와. 어떻게 석상이 이렇게 정교하지? 생긴 것도 꼭 케린처럼 생겼... .헉... 케린이 돌 됬잖아!”
“이런 빌어먹을.. 이거 어떻게 된거지?”
“내가 아냐!”
“화살에... 돌 되는.... 성분....”
“큭... 요즘 우리 왜 이러냐?”
“죽을 때가 다 된거지...”
“어쨌든.. 잠담.. 그만..”
에스페아는 갑옷과 배낭을 벗고 지갑과 활, 화살만 가지고 앞으로 나섰다. 서클렛에서는 빛을 발하더니 헤이스트 마법이 발동되었다.
“나.. 신전.. 갔다 온다... 여기서 잠깐....”
에스페아는 나는 듯이 골렘의 옆을 지나서 어두운 통로로 사라졌다.
“쩝...아틴.. 우린 뭐하지?”
“그냥 놀고 있어야지 뭐...”

“여기... 석화... 치료...”
얼마 안 되 돌아온 에스페아는 케린에게 스크롤을 사용해 석화상태를 풀었다.
“나.. 저 골렘... 죽인다.... 여기서 기다려...”
“혼자서? 무리야!”
“생각... 있다...”
에스페아는 골렘을 지나 통로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 골렘에게 활을 쏴 대니 골렘은 에스페아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우리 또 여기서 놀아야 되냐?”
“저 쪽으로 가보자. 에스페아 혼자서 잘 하겠지?”

긴 통로를 지나며 에스페아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 길이 맞나?’
통로 끝에 있는 방으로 들어간 에스페아는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라고데사가 있던 방이였다. 뒤에서 골렘이 쫒아오는 소리는 더욱 크게 들리고 있었다.
‘빌어먹을.’
누구한테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욕을 해대며 에스페아는 방을 살펴보았다. 다행이도 저 쪽에 문이 하나 더 있었다. 그 곳으로 가서 문을 열려고 했으나 밖에서 자물쇠로 잠갔는지 열리지 않았다. 문을 있는 힘껏 차 보았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해 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젠장..’

“우와... 여기가 보물창고잖아.”
“그러게.. 비자금 창고인가?”
그들의 눈 앞엔 엄청난 금화가 쌓여 있었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금화을 향해 다이빙 한 뒤에 헤엄을 치는 케린을 보고 웃으며 론은 앞에 있는 탁자를 바라보았다. 뭔가가 있는 듯 했다. 탁자위엔 요리를 덮어 놓는 뚜껑이 있었다. 그 외엔 아무 것도 없었지만..
“쩝... 이판 사판이다. 내가 이런 짓 한두번 해보냐?”
론은 뚜껑을 열었다. 그 곳에선 보라색 연기가 피어 올랐지만 론은 아무 이상도 느끼지 못했다. 마법적인 연기인 것 같았지만... 그 곳에는 하늘색의 거대한 돌.. 같은 것이 있었다. 론은 그 것을 집어 들었다..
“이건?”

세 번.. 네 번.. 다섯 번을 부딪치고 나서야 문이 부서졌다. 에스페아는 방 바깥으로 넘어졌고 골렘은 막 방 안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살았다.‘
에스페아는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거미줄 아래는 약 3m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에스페아나 아틴 정도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골렘이 올라서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거미줄이 끊어진 것이다.
‘흠.. 곧 올라올 것 같군..’
분명 골렘의 키는 3m를 충분히 넘기고 있었다. 에스페아는 열심히 활을 쏴 대며 골렘이 다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골렘이 올라오자 에스페아는 다시 열나게 뛰기 시작했다.
‘도대체 아까 거긴 어디야?’
에스페아는 1,2m아래에 작살이 꽂혀있는 함정을 뛰어 넘은 뒤에 어두운 방 안에 들어섰다. 에스페아의 눈엔 12개의 관과 쓰러진 붕대뭉치들이 보이고 있었다.
‘여기도 아니군..’
뒤를 돌아보니 마침 골렘은 작살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활을 한 대 더 먹여준 에스페아는 다시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얼마가지 않아 긴 방과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드디어 찾았군.’
에스페아는 골렘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물이 빠진 바닥에선 아직도 김이 나고 있었다. 그 곳에 에스페아가 찾던 것이 있었다.
골렘은 에스페아를 따라 내려왔으나 물이 빠진 바닥까지는 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활을 한두대 더 먹여주자 바닥으로 내려온 뒤에 에스페아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에스페아는 큰 구덩이가 있던 곳으로 달려갔다. 구덩이의 뒤 쪽에는 사람 하나가 간신히 설 만큼의 땅이 있었다. 조심스레 그 쪽으로 갔다. 하지만 곧장 앞으로 걸어와 구덩이에 빠질 거라 예상했던 골렘은 구덩이 옆으로 빙 돌아오고 있었다.
‘오늘 정말 되는 일 없군.’

“아다만 타이트?”
“진짜? 진짜야?”
“흥분하지마. 케린. 이건 진짜야. 게다가 이 정도 크기면...”
“우와! 그 자식. 거지가 아니고 부자였네? 이런게 있으니까 비자금 창고를 만들지.”
“그러게말이야.”

옆으로 돌아오는 골렘을 보고 에스페아는 반대쪽으로 조심스레 걸어갔다. 골렘은 에스페아가 있던 쪽으로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에스페아는 가운데 손가락을 한번 들어준 뒤에 일행이 었던 곳으로 달려갔다. 에스페아가 서 있던 자리는 사람 한 명이 간신이 설만한 자리... 골렘이 설 만한 곳이 아니였다. 골렘은 그대로 구덩이로 떨어졌다. 얼마 안 되어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이게 이번에 구한 것 들이예요.”
“오... 이렇게 훌륭한 책들이.”
“이 정도면 되죠?”
“아.. 물론이지. 언젠가 켈빈에 온다면 우리 집을 꼭 들러주게.”
“당연하죠. 나중에 다시 봐요.”
“너희에게 언제나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이 곳은 성 안의 한 펍...
“그래서?”
“그래서라니? 보다시피 아다만 타이트하고. 그 골렘있던 곳에 있던 투핸드하고 방패, 철판갑옷, 스크롤에 책 몇 권 빼돌렸지.”
“투핸드... 없다...”
“어짜피 쓰는 사람도 없잖아. 팔아 치웠지. 철판하고 방패는 아틴이 쓸꺼고. 에스페아. 이건 니 몫이다.”
“공통어... 교본?”
“말 좀 더듬지 말라고. 자. 이제 그 골드녀석 만나러 갈까? 무슨 선물 같은거라도 좀 주겠지?”


“호... 저 엘프 계집애 꽤 반반하게 생겼는데?”
삐직!
에스페아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구석에 있던 덩치가 한 말은 분명 에스페아를 뜻하는 말이였다. 에스페아는 그 쪽으로 서서히 걸어갔다.
“뭐야?”
스르릉.
“헉.. 이 계집애가 미쳤나? 갑자기 왜 칼을...”
“나.. 여자... 아님... 남자...”
“뭐라고? 잘 안들려.”
“죽인다.”
“뭐? 너 같은 계집애가 날? 어디 한 번 해 보시지!”
스르릉.
“너... 너흰 뭐야?”
“우린 이 녀석의 동료다. 동료가 이런 모욕(?)을 당하면 갚아 줘야지.(아틴)”
“너 같은 녀석에겐 이 녀석은 너무 과분해.(루크)”
“너 죽인 뒤에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털어 비싸게 팔아주마.(케린)”
“야! 나 3할만 떼 줘!(론)”
갑자기 살벌해진 펍의 분위기...라고 하기엔 일행의 반응이 너무 코믹(?)했다. 에스페아는 목표를 바꿔 루크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고.... 그들의 앞에 있던 한 남자가 몸을 일으켰다.
“전 용병대장 나시드라고 합니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제 부하가 실수 한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아뇨. 작은 오해일 뿐이였습니다. 사실 저희가 좀 과민반응을 보였죠.(아틴)”
“호.. 당신이 나시드? 역시 듣던대로 시원시원하고, 매사에 공사구분 확실하고, 다른 녀석들과는 달리 몸으로 먼저 나서는 법이 없고, 게다가 잘 생겼군요. 만나서 영광입니다. 여기 이펍에서 가장 좋은 술 한 병 내오시오.(케린)”
“오~ 당신과는 뭔가 통하는군.(잘생겼다는 말 한 마디에 꿈뻑 넘어가는 단순한 나시드. 하지만 그는 다른 도시의 용병대장 프레이르와 맞먹는 덩치와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이 곳 켈빈의 최고 검사인 당신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잠시 저랑 조용히 이야기를..(케린)”
“무슨?(나시드)”
“좌우를 물리쳐 주십시요.(케린)”
“물러가라.(나시드)”
“사실 저기 우리 일행 중에 있는 빨간 머리띠를 두른 녀석이 검술을 배우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는 쓸 줄 아나.. 이젠 좀 전문적으로 쓰고 싶다고 하더군요. 스승을 고르는 것도 까다로워서 이 곳 켈빈에서 최고로 강한 분인 당신에게 검술을 배우고 싶어 하더군요.(케린)”
“흠.. 그래요?(나시드)”
“수업료는 톡톡히 드리겠습니다. 물론 부수적으로 따라가는 것도 있죠. 뭔지는 말 안해도 아시죠?(케린)”
“... 좋소. 당신과는 말이 잘 통하니.. 한 4,5주 정도는 걸릴꺼요. 수업료는 500Gp만 받도록 하지.(나시드)”


얼마 전의 일....
“저기 있는 용병대장 나시드가 이 곳 켈빈에선 꽤나 알아주는 인물이라오.... 술을 좋아하고, 칭찬에 약하지. 특히 잘생겼다는 말에 약하다오.(펍의 마스터)”
“감사합니다. 마스터.(케린)”
“(속삭인다)야! 루크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내야 돼?(론)”
“(속삭인다)일행이니까 한 번만 봐주자. 나중에 루크 몫에서 떼어내면 되지.”
“(속삭인다)나중에 반드시 3배로 뜯어내고 말테다...(론)”


루크를 떼어낸 일행.. 하루 종일 말을 몰아 구릉지에 도착했다. 구릉지에서 북쪽으로 얼마정도 향하자 오우거 한 마리가 일행을 가로 막았다.
“무슨 일이냐?(오우거)”
“저흰 위대하신 골드 드레곤....(헉.. 그러고 보니 이름도 안 갈켜 줬잖아!!) 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보고를 하기 위해 돌아오는 길입니다. 드레곤님을 뵙고 십습니다.(아틴)”
“기다려라. (오우거)”
잠시 기다리자 일행에게로 온 흰 로브를 뒤집으쓴 할아버지....
“날 찾았나? (드레곤)”
“그렇습니다. 명령을 이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아틴)”
“흠... 고맙네. 그 녀석은 크로스미티어 란 녀석이었다네. 겨우 200살 밖에 안 된 녀석이 그런 힘을 지니고 있어서... 그 녀석은 전설의 도시 라브흐로 떨어졌으니, 얼마 동안은 움직이지 못할걸세.... 근데 그 녀석의 레어에서 뭔가 찾지 못했나? (드레곤)”
“여러 책들을 찾았습니다만.. 그 드레곤이 살던 곳 입구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웨이런씨에게 있습니다. 저희가 실수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아틴)”
“그 일은 얼마든지 용서 할 수 있네. 하지만 그 중에서 한 고서만은 되 찾아야 하네. 어서 그 웨이런인가 뭔가 하는 사람에게 가세. (드레곤)”
일행은 웨이런씨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책을 찾아 돌아왔다. 그랑드리그(그 골드드레곤의 이름)는 그 고서는 자신과 자신의 오랜 적에 대한 책이라고 하면서 시크릿 페이지 마법을 풀고 품 속에 간직했다. 그리고는 아틴에게 황금으로 된 나팔을 건네주었다.
“이 건 뭐죠?(아틴)
“그 나팔을 불면 그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의 일족이 너희가 있는 곳으로 올 것이야. 하지만 목숨이 아주 위험할 때는 쓰지 말게나. 또 너무 자주 쓰지도 말고. 둘 중에 하나라도 어길 시에는 다시는 그 나팔에 우리 일족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일세.(드레곤)”
“알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아틴)”
“그리고 이건 내 성의일세.(드레곤)”
그랑드리그는 일행에게 그리폰 5마리를 주었다. 그 날 저녁 일행의 말 들은 모두 그리폰의 푸짐한 저녁거리가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에필로그

.......그리고 그들은 레드레브숲을 건너 블랙이글의 음모를 파헤쳤다고 한다.

블랙이글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지금까지 자신의 정신을 조종해서 폭군으로 만든 바글을 찾기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죄인의 신분으로 바글을 잡는 여행은 그의 사명이 된것이었다.

그후 그들은 스테판.카라메이코스 대공으로 부터 남작의 칭호를 수여받게되고 그것으로 모험은 막을 내리게 된다.

전사아틴은 트레쉬홀드의 고아였던 까닭에 정착할만한 곳이 특별히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검의 길을 살면서 공국의 미래에 공헌하기 위해 스페큘라룸의 귀족회의에 뛰어들게 되고 2년동안
그는 새로운 정책과 백성들을 우선하는 정치책으로 일부귀족과 스테판대공의 대폭적인 지지를 받아 카라메이코스공국의 최고위 기사인 12기사중의 12번째 기사로 오르게 된다.

무적의 전사 프레이르는 가난한 빈민층과 떠돌이 바드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어... 무적신화를 만들게 된다.
직위를 받고도 홀로 모험을 계속한 프레이르는 무어습지대의 검은용을 혼내주어서 검은용은 깊은 땅속으로 도망가게 하였다고 하는 소식은 그를 더욱 크게 만들어 주게된다.

그리고 그는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 끝임없는 수련을 하게된다...

모험을 하는동안에도 블랙이글의 첩자였던 슈안은 블랙이글이 인질로 잡고 있던 애인을 도로 찾자
일행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에 자살을 하게 된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자신의 육신은 죽어 사라지지만
마나는 몇해전에 만났던 한 소년에게 모두 주웠다고 써있었다. (그소년이 이번의 재*캐릭;;)

타스터는 황폐한 포트둠에 정의의여신 타라스티아의 신전을 대규모 크기로 건축해 그곳의 시민들을 신앙심으로
이끌면서 2년의 시간을 보낸다.그후 올리비에 교황이 죽고 셜레인이 교황으로 오르자 타스터는 셜레인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포트둠의 영지까지 받게된다.
그는 포트둠(파괴의성채)의 이름을 타라스티아랜드로 바꾸고 신앙심이 가장높은 영지로 만들기 위해 힘쓴다.

케린은 다른일행들과의 접촉은 끈은채로 북쪽의 일라루함으로 아무 기약없이 떠나게 된다.
일라루함에 있다는 왕가의 계곡으로 간다고 했으나 2년이 지난후도 그의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ㅡㅡ;

끝~*

글 * 그림     - 히데아키(장태*)
글(리플레이) - 론(김병*)
그림 및 글은 2001~2002에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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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에 있던 자료로서 출처는 불분명합니다.



캐릭터의 역할 : 전사편

전사가 해야 할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티의 공격력

공격을 해야 할 상황에서 전사가 없어선 모험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설사 어떤 상황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전사는 검을 들고 앞으로 뛰어들어야 합니 다. 적이 물 속에 있건, 하늘에 떠 있건, 심지어 보이건 보이지 않건, 전사는 앞으로 나서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아서는 다른 캐릭터들이 마법으로 보조해 주려고 해도 할 대상이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공격 마법 하나 갈기는 것 보다, 보조 마법을 전사에게 걸어서 때리게 하는 쪽이 몇 배나 강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죠. (5레벨 마법사가 파이어볼 쓰느니 헤이스트 쓰는 쪽이 몇 배나 강합니다…라고 해도, 나이를 먹었다는 원망이야 뭐 가볍게 무시 ^^)

어떠한 때에도 검을 곁에서 떼지 말고, 어떠한 때라고 해도 앞으로 나서서 공격하도록 합시다. 전사가 공격을 회피한다던가, 지나치게 진중한 모습을 보 이는 것은 여간 RPG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 않도록 합시다.
파티원 들이 뛰어나가는 데, 자신의 의견과 틀리다고 해서 "난 안나가"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금물! 콩가루 파티를
만드는 지름길이자, 전사에대한 신뢰도를 깎 아먹는 직빵의 행동입니다.

2. 파티의 방패

전사가 무조건 앞 열에 나서는 이유는, 공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방패가 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만약 전사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앞 열을 비우 게 되면, 맞는 것은 당연히 마법사나 도적, 성직자 등이 됩니다.
보통, 파티원들은 던전 안에 들어갈 때 '대열'을 짭니다. HP가 적은 캐릭터 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죠. 하지만, 이
대열은 던전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 닙니다. 자신이 보통 앞 열에 나서는 파이터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앞 열에 서 있도록 합시다. 자신이 보통 뒷열에 서는 파이터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뒤쪽을 보호하도록 합시다. 파티 내에
아무리 전사가 많다고 해도 절대 방심 해서는 안됩니다.

내 HP가 적다고 해도 물러서서는 안됩니다. 이유는? 전사는 HP뿐만이 아니라 방어도에 있어서도 무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사가 쓰러 질 지경일 때 그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성직자 정도입니다. 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앞으로 뛰어들어서, 파티원의 주변을 지켜주는 것 이 진정한 전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말도 있듯이, 전사는 그저 앞에 나서서 싸우면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마법 공격이나 용의 브레스를 맞을 때의 일입니다. 이 때에는, 전사는 어떻게던 주의를 끌어서 그
공격을 자신이 맞도록 유도합시다. 왜냐면 전사만이 그러한 공격을 맞고도 버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자기가 죽거나 쓰러질 것 같으면? 다른 파티원들과 '다 함께' 도 망갈 생각을 해 둡시다. 반드시 '다 함께'입니다. 마법사가 앞에 나서서 싸워 야 되는 파티는 이미 진 파티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적을 쓰러뜨려야만 하 겠다면, 자신은 죽을 각오를 하고 날라가는 포탄(?)이 되어서 적에게 돌격합 시다. 적이 나에게 총알(?)을 다 소비하면(^^;) 그걸로 내 역할은 다 된 것이 고, 또 적에게 충분한 상처를 입히고 쓰러진다면 그것 또한 내 역할이 된 것 입니다. 파티원을 놔두고 도망간다던가,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다고 누군가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던가, 내 hp가 적다고 뒤로 빠져버리던가 하는 건 금물! 설사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파티원들을 보호해 주기 시작하면, 전사에 대한 파티원의 신뢰도는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동시에, '어떤 상황에 있어도 전사가 보호해 줄 거야!'라는 믿음은 마법사나 성직자가 충분히 마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파티가 전사를 완전히 신뢰하게 되면, 전사가 설사 무모하게 앞으로 뛰어든 다고 해도 파티원은 전사를 도와주게 됩니다. Take and give가 아니라 Give and take라는 것! 절대 잊지 맙시다∼!

3. 파티의 짐꾼

이것의 이유는… 보통 전사가 힘이 세기 때문이죠(^^;). 만약 다른 파티원들 보다 힘이 약한 전사라면 이 부분은
패스해도 좋습니다. 짐꾼이라는 것은 단순히 짐만을 드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사가 도망치려 하는 데 무모하게 돌격하려는 마법사라던가, 쓸 데 없는 녀석에게 시비를 걸 어보려는 바드라던가, 들키면 죽을 게 뻔한 놈에게 소매치기를 하려는 도적이 라던가 하는 녀석들을 짐짝 취급해서 딱 들고 도망가 줍시다(^^;). 물론 그런 때에는, 상대방
플레이어에게는 충분히 양해를 구한 상황이어야 하겠지요.

캐 릭터들끼리 싸우는 건 좋지만, 플레이어의 감정을 해쳐서는 안됩니다. 만약 전사가 평소에 파티의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면, 다른 캐릭터를 잠시(^^) 짐짝 취급한다고 그렇게까지 원망을 받지는 않을 겁니다(^^).

4. 파티의 리더

물론 이것이, "내가 리더니까 내 말 들어!"라는 식의 리더라는 건 아닙니다. '파티'라고 하는 것을 하나의 인간이라고 본다면, 모든 육체적인 행동력 = 전 사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행동력의 리더가 바로 전사입니다. 사건을 진행해 나가는 것, 앞으로 돌격해 나가는 것, 모든 GO 사인을 내는 것은 전사입니다. 신중한 생각은 마법사에게, 깊은 지혜는 성직자에게, 경계의 눈초리는 도적에게 맡겨둡시다. 파티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을 때, 그것들을 종합해서 "OK, GO!"라고 외쳐주는 것이 바로 전사의 중요한 역할인 것입니다.  반드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낼 필요도, 천재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할 필요 도 없습니다. 전사는 검에 살고 검에 죽는 육체파들 아닐까요? 육체파라면 육 체파답게 조금은 무식하고 단순하게 행동해도 좋을 것입니다.

뭔가 복잡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나요? "잘 이해할 수 없으니 쉽게 설명 해 봐." 라던가 "이봐, 그러니까 그건 이러이러하게 하자는 거야?"라는 말로 파티의 의견을 종합시켜 봅시다.  토론에서 결론이 잘 나지 않나요? "그래서 결론은 뭔데?"라던가 "그러니까 가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라던가 하는 말로 결론을 이끌어 내 보세요. 반드 시 GO 사인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GO인지 STOP인지를 확실하 게 결정짓게 하는 역할은 전사가 해 주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진행이 잘 안될 때, 마스터가 쩔쩔매고 있을 때, "자아, 갑시다! 갑시다!"라 고 한마디 외쳐주는 것이 바로 전사가 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인 겁니다.

5. 그 외의 것들

술집에서 싸움(bar fight) 일으키기, 시비 거는 깡패와 맞싸워주기, 거만한 귀족에게 가운데 손가락 들어주기(주:
어린이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열리지 않는 보물 상자 때려부수기, 떨어지는 철창 몸으로 받아주기(주: 어른들도
따 라하지 마세요), 파티원들과 술내기 하기, 마법사에게 운동 좀 하고 살라고 구박하기, 몬스터 잡아 놓고 힘으로
협박하기, 아침마다 검 연습 하기, 잘 싸 우는 전사를 보면 대련해 보자고 졸라대기, 남들보다 두배 세배 먹어치우기, 밤새도록 보초 서고 나서 하나도 안 졸리듯이 벌건 눈으로 버티기, 칼도 갑옷 도 없을 때 주문을 준비하려는 파티원들을 위해서 레슬링으로 적에게 덤벼들기, 전투 끝난 뒤 혼자서 피를 줄줄 흘리는 상태로, "이봐 다친 사람 없지?"하 고 동료를 돌아보며 웃어주기. 





캐릭터의 역할 : 마법사 편

마법사가 해야 할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티의 두뇌

마법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실 이겁니다.
멋진 파이어볼(fire ball)을 날려서 적을 홀랑 태워버린다거나, 플라이(fly)나 헤이스트(haste)를 걸어서 전사를 강화시킨다거나 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문제가 파티 앞에 떨어졌을 때, 그것에 대해서 '생각' 을 하는 것은 바로 마법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마법사는 지능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역할을 맡아주 는 것이 능력치상으로 옳을 뿐만 아니라, 지능 체크라던가 하는 것을 당할 때도 훨씬 유리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가? 사실 마법사가 파티의 두뇌가 되어줘야 한다는 건 말이 쉽지, 플레이어의 머리가 캐릭터만큼 좋은 것도 아니고(캐릭터 지능이 18이라고 플레이어 지능이 18일 수는 없죠), 꽤나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법사라면, 파티원의 두뇌가 되어줘야만 하는 것도 사실. 그렇다면, 이 어려운 임무(?)를 돕기
위한 몇 가지 팁을 한 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째, 무조건 적는다.

무조건 적습니다. 마스터가 말하는 건 시트 뒤에 다 받아 적으세요. NPC의 이름, 만난 곳, 직책, 보이는 인상
등등…. 만약 마스터가 너무 빨리 말해서 못 적겠다면 "마스터! 다시 불러줘요, 적게!" 라고 요청하세요. NPC에
대해서 적는다고 했을 때 나무라는 마스터 없거니와, 준비 많이 하는 마스터라면 굉 장히 기뻐할 것이고, 날라리
마스터라면 "얘는 중요한 애 아냐, 적지 마"라는 따위의 엄청난(?) 힌트를 들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서도, 간단한 개요를 적으세요. "A라는 마 을에서 오크떼를 물리치고 50gp
받았음." 이라거나 "수도에서 XXX라는 귀족 을 만났더니 YYY신전의 대신관을 만나러 가라고 함." 등등…. 이런
메모들이 의외로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둘째, 당당하게 요구하라.

캐릭터의 능력치가 플레이어의 능력치(?)를 넘어설 때, RP하기가 무척 어려 운 능력치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능과 매력입니다. 그런데, 보통 마법사들은 지능이 높습니다. 마법사 캐릭터 치고 지능이 15 를 넘지 않는 캐릭터 드물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어려운 것이, 내 머리는 도 저히 능력치 15가 되지 않는데도 지능 18짜리를 연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자기 캐릭터의 지능이 17-18에 이른다면, 괜히 고민하지 말고 마스터 에게 당당하게 요구하세요. "내 캐릭터는 천재야. 그러니까 이 정도는 외울 수 있다고 보는데?"라고 말이죠.

"나는 모르지만, 내 캐릭터라면 외웠을 거야."
"나는 못 풀지만, 내 캐릭터는 풀 수 있을 걸?"
"난 지능이 17이 안되지만, 내 캐릭터는 지능 17이라고!"

…라는 식의 대사로, 마스터에게 능력치에 걸 맞는 능력을 요구하세요. 만 약 위에서 이야기 했던 대로 열심히
적어둔 것이 있다면, 마스터에게 요구하 기가 더 쉽겠죠. 참, 그리고 이런 요구를 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 하나.
"마스터, 유심히 외워 둬요." 라던가 "유심히 관찰해요."라던가 하는 선언을 자주 해 두세요. 그렇게 한 뒤에, 그 상황만 간단하게 시트 뒤에 적어 둔다면, 나중에 마스터에게 "마 스터 XX 신전에서 YY 신관하고 나누었던 대화 내용 기억할 수 있겠죠? 그때 잘 기억해 둔다고 선언 했어요."라는 식으로 조금 더 당당한 요구를 할 수 있 게
되는 것이죠.

셋째, 인과율은 최대/최고/최상의 법칙!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인과율을 가장 잘 설명한 속담이겠죠. 인과율이란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일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마법사가 '파티의 두뇌'가 되는 데 있어서의 키포인트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보세요. 별다른 일이 없는 모험 시나리오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될지 모르지만 ("오크가 왜 마을을 습격했 는데?"
"배고프니까!"), 조금 복잡한 시나리오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굉장한 도 움이 됩니다. 귀족이 파티원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나요? 왜 그랬을까요? 뭔가 대단해 보이는 NPC가 파티원들을 도와줬나요? 무슨 이유로? 우연히 꺼낸 화제를 상대방이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나요? 대체 왜? 정치 시나리오라던가 추리 시나리오라던가를 짜기 위해서, 마스터들은 꽤나 노력을 합니다. (안 그럼 대충 모험 시나리오로 때우겠죠) 그러므로, 그런 때 에는 열심히
"대체 왜?"를 생각해 줍시다. 파티원들과 함께 "왜 그랬을까?"를 고민해 봅시다. 마스터가 짜 놓은 함정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있고, 때로는 그런 토론 도중에 마스터도 생각 못했던 헛점을 찾아낼 지도 모릅니다. 파티원이 "왜?"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스터도 더 많은 준비를 하게 되고, 또 그러면 점점 더 시나리오는 재미있을 수 있게 됩니다.

2. 파티의 사기꾼

마법사는 '잘 죽습니다'.
말 할 필요도 없죠? 지능에 투자하기 위해서 보통 다른 능력치는 나쁘지, 게다가 hp는 4면체 굴리지(AD&D와 D&D의 이야기입니다만), 갑옷도 못 입으 니 방어도 극악이지… 한마디로 "넌 맞으면 죽어라."라는 캐릭터가 바로
마법사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싸움에서 앞에 나서는 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고, 또 그렇다고 마법 숫자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고레벨이 되기 전까지는 한 두 번 마법 쓰고 나면 그날 할 일 종치는 경우가 많지요. 게다가, 적에게 "저 놈이
마법사다!" 라는 소리 한마디 퍼지고 나면 온갖 화살에 칼에 단검에 돌맹이에 진흙까지 날아오는 건 전부
마법사를 향하게 됩니다. 죽음이죠. 그렇다면, 이렇게나 각박한 세상에서 마법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바로 사기를 치는 겁니다. 파티의 사기꾼… 절대로 도적은 사기꾼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고요? 그건 도적의 본직이기 때문이지요. 쓸 데 없는 데에서 정체를 드러내서야 어디 제대로 도적질 해 먹고
살겠습니까? 그러니까, 진정한 파티의 사기꾼은, 본직이 아닌 마법사여야만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사기를 치느냐?

첫째, 직업을 사기 치세요.

저레벨 때 '나 마법사요∼' 하고 다니는 것은 자살행위… 까지는 아니더라 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짓입니다.
마스터가 조금만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 라면, 몬스터나 NPC들은 제일먼저 마법사처럼 보이는 녀석을 공격하게
마련 입니다. 사기치기 좋은 직업은 물론 사기꾼의 직업인 도적. 단검을 허리춤에 차고, 마치 동전 주머니인 것처럼 매터리얼 주머니를 차고, 로브 대신 가볍고 활동 성이 좋은 여행용 복장을 입고, 검은 클록과 부드러운 신발로 차려입으면 오케이. 파티 내의 도적에게 부탁해서, 실제 도적들만 쓰는 소매치기용 컷터라던가 열쇠를 열기 위한 도구 같은 걸 가지고 다녀도 좋습니다.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마법책은 전사의 배낭 안에 맡기고, 언제나 마법책의
카피본을 마련해서, 탑이라던가 연구실 등의 안전한 곳에 보관해 두세요(분실 대비).
예전에 제 캐릭터 니스는 7레벨이 될 때까지 로브를 단 한번도 입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대사는 "겨우 X레벨이
어떻게 감히 로브를?!!!(X=1, 2, 3, …, 7)". (7레벨 중반부터 로브를 입기 시작했는데, 그건 대마법사의
로브(Robe of Archmage)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죠. 그때의 대사는 "난 아키마기 아니면 안입어!!" 퍽퍽퍽…;;)
가끔가다가 성직자(이따만한 성표를 사서 걸고 다니며)라던가, 학자, 장사꾼, 의사 등등으로 사기를 치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파티원들에게까지 사기를 치는 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지요(^^).
마법사는 절대적으로 파티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니까요

둘째, 마법을 사기치세요.

저 레벨 마법사가 살아남는 방법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전혀 마법사라는 걸 눈치 못 채게 만들던가, 아니면 엄청
잘나가는 마법사로 착각하게 만들던가. 물론, 이건 때와 장소를 잘 가려서 써야 합니다. 고 레벨 NPC가 나와있는 데에다가 2-3 레벨 주제에 "나 잘났어!"라고 사기친다는 건 돌멩이나 하는 짓이죠. 하지만, 오크가 10마리쯤 모여서 파티원에게 덤벼들려고 하는 데에다가 "전부 다 죽고 싶냐!!!"라고 외치면서 엄청난 마법사처럼 사기치는 건 잘 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캔트립은 저 레벨에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사기 마법입니다. 멍청한 저급 몬스터들은,
디스인터그레이트(disintergrate; 소멸마법 - AD&D 5 레벨 마법)처럼 엄청난 마법 보여줘 봤자, 뭔가 그냥 사라져
버리니깐 저게 뭐냐 하지, 댄싱 라이트 같은 것에 캔트립 섞어서 엄청난 소리로 번쩍 번쩍 거리면서 무섭게
보여주면 우다다닥 도망가게 마련이죠.
환상계열 마법은 한 두 개쯤 배워두는 것이, 저급한 다수의 적에게서 살아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줍니다.
고급스러운 소수의 적이 나타난다면… 뭐,전사를 앞세워야죠. 마법사가 왜 싸웁니까(^^).

셋째,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이 되세요.

마법사는 겉과 속이 다르면 다를수록, 상대방에게 공포감(?)과 신비감(?)을 주게 됩니다. 이것은 '마법사로서의 분위기'를 내는 데 꽤 좋습니다. 평소에도 플레이어적 행동과 캐릭터적 행동을 반드시 구분해서 하도록 하세요. 그러니까, 무언가 파티원들과 상의하고 싶으면, 플레이어로서 상의를 하고, 캐릭터는 마치 다아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겁니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혼자서 알아서 하려는 듯이 굴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다른 파티원들과 열심히 상의하되, 정리하고 토론하는 것은 플레이어로서 이야기 하고, 중요한 단어들은 캐릭터의 입으로 말하세요. 예를 들자면,

마법사 : 야 근데 아까 그 백작 좀 수상하지 않냐?
전사 : 그러고보니까 지난 번에 만났을 때 하고 성격이
너무 달라져 보였 어.
마법사 : 마스터, "사람이 과연 일주일 만에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 무 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라고
말해요.
도적 : 글쎄? 세뇌라도 당했남? (웃음)
마법사 : 마법이 걸린 걸지도?
전사 : "뭔가 집히는 바라도 있어?"
마법사 : "흐음, 글쎄요."라고 말해요.
전사 : 글쎄요?
마법사 : 마법이라고 해도, 그걸 증명할 방법이 없잖아?
증거라도 찾아내지 않는 한은.

…와 같은 식입니다. 정리된, 혹은 제시된 의견은 캐릭터로서 간결하고 정확한 대사로서 다시 한번 말해
주고 있죠. 하지만, 플레이어는 분명히 토론하고 있으면서도, 캐릭터는 깊이 생각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식으로, 플레이어와 캐릭터의 이중 구조를 확실하게 지켜나가면, 캐릭터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지키면서, 플레이어들끼리의 협력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RP를 하면 도움이 될 때는 언제냐 하면, 바로 여러 가지 NPC들과 대화를 나눌 때입니다. 특히 조금
어려운 시나리오에 들어가게 되면, 겉과 속이 다를 때만큼 PC에게 유리한 것도 없답니다. 물론, 그 겉과 속이 다른
것이 마스터나 다른 플레이어들의 심기를 지나치게 거스르지 않게 주의해야겠죠? ^^

3. 파티의 마.법.사.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점입니다.
마법사는 다른 직업들에 비해서, 공부할 것이 아주아주 많은 직업입니다. 성직자는 설사 마법을 잘 모른다고
해도, 정 안되면 마법 끝까지 아껴 두었다가 파티원들 치료하는 데 써도 됩니다. 하지만, 마법사는 제때에
적절하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면 존재 가치 자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마법사는 RP고 자시고 간에, 일단 마법부터 잘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마법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느냐?

첫째, 공부하세요.

처음부터 엄청난 수의 마법을 가지고 시작하는 마법사는 없습니다. 특히나 자신이 초보라면, 1레벨 마법사로부터
차곡차곡 시작해 나가는 쪽이 좋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배운 소수의 몇 개 마법을, 완전히 외워버리는 겁니다.
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드는 지, 필요한 시약(매터리얼)은 있는 지, 마법의 효과나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그러한 것들을 완전히 외워두세요. 마 법 두 세 개 정도 외우는 걸 어렵게 생각한다면? 그럼 마법사를 하지 않는 쪽이 좋습니다. 나중에 레벨이 오르게 되면 두 세 개가 아니라 수십개의 마법 을 다뤄야만 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둘째, 타이밍을 잘 잡으세요.

시나리오 중반쯤에 나온 코볼드 세 마리에게 하나뿐인 슬립(sleep)을 사용해 버린 뒤, 후반에 나온 오크 다섯 마리를 보고 땅을 친 일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일입니다. 또 반대로, 코볼드와 오크가 몇 마리씩이나 나왔지만 더 많은 수가 나올 것을 대비하여 안쓰고 안쓰고 아끼다가 결국 마법은 그대로 남고 그날 모험이 끝나버린 일도 있을 겁니다. (저도 많이 겪은 일입니다 -_-;;)
그렇기 때문에, 마법에는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레벨이 올라서 많은 마법을 사용하게 된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주문을 메모라이즈 해 두어야만 하는 시스템에서는 아주 중요하지요. 그럼 "언제 타이밍을 잡아?"라는 질문이 대두됩니다. 대답은 간단합니다.

"<이때다!> 싶을 때 써라"

…자, 잠깐! 돌 던지지 말고 잠깐 기다리세요.;;
그러니까, 사실 마법을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자기가 원할 때 쓴다"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단 한마리에게라도 쓰고 싶으면 쓰는 겁니다. 대부분의 마법사 플레이어들에게 이때 쯤이면 되겠지, 라고 생각되는 때가 시나리오의 한두번쯤은 나올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이때다' 싶을 때가 계속해서 안나오는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대충 플레이 시간을 어림짐작을 해 본 뒤에 (안되면 "마스터 오늘 몇 시에 끝나?"라고 물어보세요) 시나리오의 80% 이상이 지나가고 있으면 그냥 써 버리세요. 아끼다가 못 쓰는 것보다는 미리 써버리는 쪽이 아쉽지 않습니다.

셋째, 마법만이 마법이 아닙니다.

마법만이 마법이 아니다…? 뭔가 좀 웃긴 말이기는 하지만 맞는 말입니다. 마법사가 할 수 있는 마법은 마법만이
아닙니다. 마법이 아닌 마법으로 간단하게 대충 두가지를 들 수 있겠네요.

우선, 과학입니다.
중세시대의 마법이라는 것이 실제는 화학과 손재주를 이용한 눈속임이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연금술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화학이었지요? 그리고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그 희한한 것들을 이미 다 배우고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 우리들도 마법사라는 겁니다! 과학책(특히 과학상식책이면 좋습니다)을 뒤져서 실생활에서 이용해볼만한 것들을 찾아보세요. 눈에는 안 보이는 잉크를 만든다던가 (귤즙으로 쓴 편지 에 대해 들어보셨죠?) 화약과 기름을 섞어서 폭발형 화염병을 만든다던가, 양초와 기름으로 방수천을 만든다던가, 감자를 이용해서 문장을 베낀다던가 등등… 마법만이 아니라 보통의 모험이나 도시생활에서 이용해 먹을만한 것들은 사실 무궁무진하게 쌓여있습니다. 그런 것을 어떻게 활용하냐고요? 그런 지식을 수집한 뒤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이 요긴하게 쓰일 것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나서 그런 상황이 올 것 같은 시나리오가 올 때에 (모르겠으면 마스터에게 물어봐도
되겠죠. "마스터, 다음 주 시나리오 뭐야? 도시야 던전이야?") 하나 정도 외워 가지고 가는 겁니다.
물론 재료에 대해서는 마스터와 미리 협의를 해 두어야 합니다. 환타지 세계이기 때문에 구할 수 없는 것들도
많지만, 또 의외로 구하기 쉬운 것도 많으니까요. 부싯돌 대신에 성냥을 발명해서 돈을 벌어보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닙니다(^^).

또 하나의 마법은? 바로 통역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슬픔(?)은 당해봐야만 압니다. 고블린이 뭐라고 지껄이는지, 오크가 뭐라고 지껄이는 지,
"보물상자는 어딨어?!" "우걱 우걱 와구구국" 이래봐야 결국은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죠.
하지만 다행히도 마법사들은 머리가 좋습니다. 즉, 언어를 배우는 것도 훨씬 쉽고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한 '사기꾼' 수법과 섞어서 쓰면 때로는 아주 유용하기도 합니다. 그 말을 못 하는 척∼ 하면서 다 알아
들어 버리는 것이죠. 아는 것은 힘! 마법사에게 있어서 이것만큼 힘이 되는 단어도 없습니다.

넷째, 정리하세요.

마법사 보고는 계속해서 써라, 외워라, 정리해라 라는 말밖에 안하고 있는 데… 사실 그렇습니다. 마법사라는 건
그런 직업이죠. 마법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도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메모라이즈가 필요하다면, "통상 메모라이즈"라던가 "던전용 메모라이즈" 라던가를 나눠서 정리해 두십시오.
메모라이즈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어 플레이가 빨라지고, 자신도 쉽게 주문을 체크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자신이 얻은 매직 아이템의 효과는, 방어도, 마법주문, 아이템, 내성굴림, 특기란 등등에 전부 계산해서 확실하게
적어두세요. 전사는 아이템 한번 잘못 써도 아쉬울 게 별로 없지만, 마법사는 방어도 단 1 차이로 생과 사가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캐릭터의 역할 : 성직자 편

성직자가 해야 할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티의 양심

당연한 말이지만, 악신을 섬기지 않는 이상은 반드시 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종교의 의미란 결국 사람이 사는 데에 있어서 모범이 되는 기준을 정해주는 것일 겁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교리
내에서 언제나 바르고 옳은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성직자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파티가 어떠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파티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 주는 것. 그것이 성직자가 해야 할 일이 될 겁니다.
파티원을 습격했던 산적을 몰살시킨다던가, 살려달라고 비는 나쁜 NPC의 목을 쳐버린다던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성의 경비병들을 죽도록 패준다던 가… 파티원들은 가끔 상식적으로는 너무나 과격한 행동을 하고는 합니다. 대
부분은 '괘씸죄'가 적용된 상대방에게 그런 짓을 하지요 -
"감히 PC에게 덤벼?" 라면서 말입니다.
이런 때에, 파티에게 제제를 걸어줄 수 있는 것은,  마스터보다는 성직자 쪽이 어울릴 겁니다. 마스터의
제제는 반발을 불러 일으키지만, 성직자가 "잠깐 진정하고 생각 좀 해봅시다"라던가,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겁니까?"라던가 하는 말로 주의를 환기시켜준다면, 플레이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전사가 파티의 칼, 마법사가 파티의 두뇌, 도적이 파티의 눈과 귀라면, 성직자는 파티의 양심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2. 파티의 치료기

물론, 아주 당연하지만, 성직자는 치료기입니다(^^).
그리고, "치료기"냐 "인간"이냐를 정하는 것은 순전히 다른 부분의 RP에만 달린 것은 아닙니다. 치료를 할 때에도 그냥 주사위를 굴려서 "야, 너 8점 회복, 너 10점 회복" 이러지 말고, 조금은 RP를 해보도록 합시다. 치료마법이란 결국, 신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치료해 줄 때에 그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면 어떨까요?
반드시 신의 은혜를 구하는 긴 주문이나 기도가 아니어도 됩니다. 치료용 주사위가 잘 나왔을 때 "XX신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시네요!"라던가, 주사위가 못 나왔을 때 "뭔가 숨기는 게 있군요, 회개하세요!"라던가 하고 한마디를 던진다면 단순히 치료기계로 전락해 버리는 일은 조금 피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한 가지! 성직자용 마법만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의학이라던가 약초학 등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편이,
여러모로 파티에게 큰 도움이 되게 됩니다. 가끔가다가 "오랜만의 도시니까 모두 몸보신 좀 합시다!"라는 식의
대사를 던 지는 성직자도 재미있겠지요?

3. 파티의 줄과 빽

이게 뭐냐 갑자기…;; 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성직자는 확실한 파티의 줄과 빽입니다(^^). 왜냐하면,
성직이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교단'이라는 것에 몸을 담게 되고, 그 교단이라는 것은 엄청난 줄과 빽의 대명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줄과 빽은 어떻게 이용하느냐?

첫째, "성직자"라는 것 하나로, 성직자는 일반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직자는 존재 그 자체가 이미 빽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뭔가 사건이 일어난다거나 파티원이 의심을 받을 일이 생기면 성직자가 앞에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뭔가 높은 인물들과 접촉할 일이 생겼을 때, 아니면 높은 인물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때, 그 동네 혹은 도시에
있는 자기 신의 신전으로 찾아가세요. 간단하게는 여관 대신 묵는 일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보증인이나 NPC와의
연줄 등, 의외로 많은 도움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셋째, 정보를 모으는 일의 대부분은 도적이 하게 되지만, 도적으로써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정보와 지식을 신전에서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종교적인 지식이나 정치적인 지식은, 자기 신의 신전에 찾아가서 스승격인 사람들에게
묻는 것이 가장 효과 좋고 믿을만하며, 유용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파티원들이 그 동안 모았던 지식이나
정보들을 보고하여 그것을 '세상에 이롭게'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신이 커다란 줄과 빽을 가진 자라는 것을 언제나 잊지 말고,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합시다.

4. 전도사(……)

처음 성직자를 플레이하는 사람은, 아주 쉽게 '치료 기계'로 변해 버립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자신의 캐릭터가 어째서 성직자가 되었는 지를 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성직자라는 말 대신에 '종교인'이라는 말을 사용해 봅시다. 뭔가 느낌이 틀 리지요? 사제 대신에 '목사/신부'라는 말을 사용해 봅시다. 역시 느낌이 많이 틀리지요?
하지만 사실 이들은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성직자가 여행을 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수련 때문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믿는 종교를 널리 설파하고, 보다 많은 사람을 옳은 길(자신이 믿는 신이 제시하는 길이겠죠)로 이끌기
위해서 이죠! 자신의 성직자를 연기할 때, 한번 실생활의 '종교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하루에 몇 번씩 기도하는 것은 기본이겠죠. 성실한 생활 태도도 기본일 겁니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이 믿는 신의 길이 옳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할 겁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성직자 역시 가야 할 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언제나 잊지 맙시다.
성직자에게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누구보다도 확실한 삶의 주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남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에서나 전도를 하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캐릭터의 역할 : 도적편

도적이 해야 할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티의 눈과 귀

한마디로 도적은 파티의 눈과 귀! 5감인 것입니다! (그런데 왜 두 개 밖 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넘어가죠.^^)
5감은 인간에게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지요? 물론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 는 역할이 되겠지요. 파티에게 정보가
필요할 때, 그것을 알아내는 역할은 바 로 도적의 것입니다. 정보를 알아낼 곳은? 많이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은 여관이나 술집에서 바텐더에게 물어보는 것이지요. 물론, 술을 한 잔 시키면서 거기에 팁을 듬뿍
붙여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죠. 팁은 대략 1-2gp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주 비싼 술을 시킨다면, 그 술값만으 로도 충분한 팁이 됩니다.
쉽게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싼 방법은, 술집이나 시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떠드는 곳에 끼어드는 겁니다.
이것 저것 쓸 데 없는 이야기를 듣고, 또 그 틈에서 자신이 원하는 화제를 꺼내다 보면 저절로 소문은 모여들게 됩니다.
사실 가장 신뢰할만한 곳은, 조금 정보료가 비싸겠지만 도적길드입니다. 자 신이 그곳에 속해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구역의 도적길드는 정보를 사고 파는 중요한 시장(?)이 되어 줍니다. 도적 길드에서의 정보료는 적게는 십여 gp 수준에서 수백 gp 수준까지도 올라갑니다.

도적을 처음 하는 플레이어들은, 보통은 어떤 식으로 도적길드와 접촉하면 좋을 지 모릅니다. 그래서 엉성하고
엉뚱한 방법으로 RP를 하려고 하다가 오 히려 마스터에게 쫑코만 먹게 되지요. 차라리 그러는 것보다, 직접
마스터에 게 물어보세요! 도적 길드의 규모, 분위기, 취급하는 상품(?) 등은 마스터에 따라서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저 미리 미리 물어보고, 미리 미리 알아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도적 : "마스터, 10gp를 슬쩍 건네주면서 음산하게 웃어요."
DM : "예. 10gp 주셨고 음산하게 웃으셨어요."
도적 : "저쪽에서 뭐라고 말 안해요?"
DM : "이 돈 뭐야? 하는 얼굴로 쳐다보는데, 무슨 말이요?"  

…이와 같은 대화를 나누느니, "보통 도적 길드와 접촉어떻게 하죠?" 라던 가 "보통 이런 때에 정보료로 얼마나
주죠?"라던가 "정보 교환할 때 도적들이 특별히 쓰는 신호는 없나요?" 하고 마스터에게 물어보세요. 괜히 혼자서 고민 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마스터에게 '이 세계의 상식'에 대해 물 어보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2. 파티의 가계부

보통 파티원들이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각자 돈을 나누어서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관리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 그 돈 관리를 도적 이 해 주면 좋습니다. 이럴 경우, 도적의 철칙입니다만, 절대로 돈 문제에
관해서는 파티원의 신 뢰를 얻도록 합시다. 파티원의 돈을 사기쳐 먹게 되면, 파티원들은 다른 모든 문제에 있어서도 도적을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물론, 정말로 돈을 떼어먹는가 아닌가는 전적으로 도적의 성격과 RP에 달 렸습니다. 10gp짜리 건조식량을 1gp를
떼어먹으면서 11gp 주고 샀다고 하면 파티원들은 금방 눈치채고, 도적을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1gp를 깎아서
9gp 주고 산 뒤에, "5sp 깎았어! 장하지?!"라면서 5sp를 꼬불치면(^^) 그건 누구도 알아낼 수 없지요. 설사 플레이어들은 안다고 하더라도 캐릭터는 모르 는 일이고, 플레이어들도 웃으면서 넘길 수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물론, "나는 착한 도둑이야∼"라고 하면서 성실히 가계부를 관리해도 아무 런 문제는 없습니다만…. 돈의 경우, 보통은 잘 생각하지 못하지만 사실 굉장히 무겁습니다. 일단 작 은 벨트 주머니나 지갑에는 끽해야 십 몇 gp가 들어갑니다. 몇 백 gp나 되는 돈이라면, 배낭에 넣고 다녀야만 할 정도로 무겁습니다. 실제 금괴나 순금 목 걸이 등을 만져보신 일이 있나요? 금이란 생각보다 무척이나 무거운 물건이 지요. 그러니까 돈을 많이 관리해야 하게 될 경우에는, 보석으로 교환해서 들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10gp에서 50gp 정도의 보석은 어른들이 쓰는 자 기앞 수표처럼 쉽게 사용될 수 있는 물건입니다. 여자 캐릭터라면, 목걸이라 던가 반지 팔지 브로치 등의 장신구로 교환해서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3. 블랙홀과 확성기

도적 길드나 술집에서 기껏 알아낸 정보, 친구나 다른 도적 동료에게서 기 껏 알아낸 단서 등을 자기 혼자 꿀꺽 삼켜버리고 자기만 알고 있는 도적들이 있습니다. 그런 도적들은 곧 파티원들을 수렁에 빠뜨리고, 자기도 자기 꾀에 넘어가서 파멸해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도적은 확성기입니다. 블랙홀이 아닌 것입니다. 도적이 파티원에게 '숨겨도 될' 정보라는 것 하나도 없습니다.
파티원과 다 함께 상의하고, 다 함께 일 을 처리해야 합니다. 도적은 전사만큼의 공격력도 없고, 마법사나 성직자처럼 주문을 쓰지도 못합니다. 도적이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런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정보를 가져다 주는 겁니다.
"나는 전사처럼 대미지가 안나와∼" 라던가 "나는 마법사처럼 마법도 못 써∼"라고 슬퍼하지 맙시다.
여러분이 정보를 물어다 주지 않으면, 그들은 아 무 것도 못하는 바보입니다. 실제로 도적은, 파티원들에게 물어다
주는 정보 를 잘 조절함으로써,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 파티원을 이끌어 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확성기는 확성기임을 잘 인식하고, 확성기의 파워로서 다른 파티원 을 조절해야 합니다. 즉, "코스 A와 코스 B가 있지만, <코스 A가 더 추천할만 합니다>"라는
것이 확성기의 파워입니다. "코스 A가 있습니다." 라는 식이 되 면, 그건 블랙홀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나중에 코스 B를 모름에 의해서 오는 피해를 파티원들이 얻어맞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원한은? 모 조리 도적에게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지요(^^).


4. 파티의 맥가이버 칼(^^;)

맥가이버 칼이라고 불리는 스위스제 다용도 칼을 아십니까? 그 칼 하나로 온갖 종류의 일을 할 수 있지요. 도적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적은 다른 캐릭터 들이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자신이 익히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잊지 말도록 합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종류의 맥가이버 칼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지 않 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기술을 평균적으로 쓸 수 있는 평범형, 유적과 모험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만능열쇠형, 소매치기나 그림자에 숨기 등 도시에 서 능력을 발휘하는 스파이형 등. 자신이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퍼센트에는 한도가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닫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자신의 캐릭터를 가 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도적들은 '일반 기술'에서도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을 두기 쉽습니다. 입술 읽기(lip reading)이라던가,
변장(disguise), 텀블링(tumbling), 도박 (gambling), 보석감정(appraising) 등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자주 사용하면, 굉장히 생기에 넘치고 재미있는 도적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런 기술을 사용할 때에는 마스터와 충분히 상의를 하여, 마스터가 '어디까지 시켜줄 것인가'를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변장이라던가 텀블링, 도박 등은 특히나 마스터의 주관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5. 파티의 요술 상자

기름병이 필요할 때? 갈고리가 필요할 때? 밧줄이 필요할 때? 양초나 분필 은? 심지어는 바늘과 실이라던가 펜과
종이 등, 모험에서는 여러 가지 물건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챙겨주는 역할은, 바로 도적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의외의 물건은 의외의 곳에서 사용됩니다. 양초는 불을 밝히는 데만 사용되 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미끄럽게
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밀가루나 후추는 먹는 데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주머니에 넣어서
상대방의 얼 굴에 던지는 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분필은 옷 재단에만 사용되지 않고, 던전 내에서 길을 잃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작은 물건들의
색다른 용도를 생각해 내면 생각해 내는 만큼, 도적의 플레이는 더 재미있어 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색다른 물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색다르게 써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파티원들이 무언가를 원할 때, 바로 그 물건을 배낭에서 꺼내줄 수 만 있으면 됩니다. 도적은 솔직히 말해서, 전투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 니다.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그 느낌은 더 강하지요.

그럴 때에는, 어떻게 하면 다른 면에서 파티원들을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봅시다. 어두운 곳에 서 램프를 알아서 챙긴다던가, 습격을 받았을 때 다른 파티원들을 깨우러 돌 아다닌다던가 하는 일은, 전사나 마법사가 하기엔 너무 시간이 아까운 일입니 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긴 하지만요.

괜히 전투하겠다고 앞으로 뛰어 나가지 맙시다. 전투는 전사나 마법사들의 몫입니다. 의외로 전투 중에 '그림자에 숨기'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도둑이 많 은데, 상당히 바보 같은 일입니다. 아주 대규모 전투라면 모를까, 눈앞에서 숨 는 데 그걸 눈치 못 채고 백스탭을 맞을 멍청한 적은 별로 없으니까요. 그림 자에 숨기는 미리 미리 하는 것이지, 전투 도중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라 리텀블링과 밧줄을 이용해서 적의 발을 걸고, 방해를 해봅시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잉크로 눈을 멀게 하고, 후춧가루로 전투 불능(?)으로 만듭시다. 마법 사 얼굴에 날달걀을 던져서 도발하는 것은 타운트(taunt) 마법보다도 효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인정사정 없는 성격이라면, 길드에서 고가로 구입할 수 있 는 독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6. 그 외의 것들

·세상에서 훔칠 수 없는 것은 단 하나 뿐이다 - 내가 도적이라는 그 사실. ·나아갈 때와 도망칠 때를 알면 백전백득(百錢百得)이다.·착한 사람과 사기꾼의 공통점은, 스스로가 자신을 그렇게 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과 사기꾼의 차이점은, 전자는 자신이 아는 사실의 100%를 말하지만 후자는 자신이 아는 사실의 10%를 말한다는 것이다.

·죽은 전사는 확인사살을 당하지만, 죽은 도적은 버려질 뿐이다 - 만약 누군가 당신을 묻어줄 정도로 착한 자가
있었다면 당신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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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의 시점...은 아니구 그냥 작가시점^^

오후의 따가운 햇볕이 대지의 가장 높은곳에 솟아 있는 시간.
이 시간을 흔히 사람들은 하루의 절반이 지나갔다고들 한다.
대개 점식식사를 마치고 조용한 곳에서 낮잠을 즐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것은 물론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 뿐이다.
트레쉬 홀드의 주업인 벌목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그만큼 그들은 늘 짜증이 나있는 상태인 것이다.

트레쉬홀드... 거대한 그리고 풍요로운 대지 의 북쪽에 위치한 검은 봉우리 산맥의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모험가들의 도시다.
대륙의 모험가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땅카라메이코스 공국을 탐험하러 트레쉬 홀드를 지난다.

그 덕에 트레쉬홀드는 거대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마을의 중앙에는 대로가 놓아지고, 2층3층의 건물들이 늘어 나면서 점포와 마을 주민들의 수입또한 증대 되어
갔다.

젊은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 라고 할수 있는 '모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이 스릴러한 직업 모험가는 젊은 청년들의 장래 희망이기도 했으나... 대부분 그렇듯이
그들의 부모들은 소중한 자식들을 사지로 내보내지 않는다.

뭐...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다.
여기 아틴 의 부모는 뭔가 달랐다.
"엄마 저 나갔다 올께요~"
그녀는 아들인 아틴을 100%믿고 있는 걸까??
그말에 대꾸도 없이...아니 아틴이란 소년이 대꾸할
기회를 주지 않은 건지도 모르지만... 그 아틴은 모험의 시작을 그렇게 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 무기로 완전 무장한채 서로에 대한 일말의 의심 없이 속편하고 단순하게 모험을 떠난
그들.... 그들은 트레쉬홀드 밖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는지도 모른채 무작정 밖으로 나서려 했다.

보다못한 골드 드래곤 '그랑드리그'는 아무래도 소중한 이 5목숨을 위해 할머니로 위장하고 모험의 준비를 갖추게
한다.

"가져가~ 이 오거 놈아~!!"
"헤헤~ 고맙수"


이 오거 를 연상캐 하는 덩치의 청년은 신비한 빛을 발하는 죽먹만한...(그에게는 결코 주먹만하지 않았겠지만...)구슬을 고귀하고 다시한번 고귀할수 밖에 없는 골드 드래곤 '그랑드리그' 에게서 거의 강제로 탈취한후 좋아(?)하고 있었다.

그때 안개 낀 길 모퉁이에서 금발의 소년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오거청년을 툭~치고 간다.

'필이 온닷~!!!'

결코 그를 소매치기로 본것이 아니다.
단지 '필'이 와서 잡은 것뿐이었다.
중세의 우매한 법도 앞에 소매치기라는 죄는 묵살 되어버리고 그것을 시행했던 죄인과 당했던 바보는 절친한 친구사이가 될것이란걸 역시 '필'로 느낄수 있었다.(가치관이 같은 관계로 혹은 오거청년이 그걸 금새 까먹었다고 가정할수도 있다.)

위대한 골드 드래곤 '그랑드리그'는 홀연히 사라졌고... 그곳의 6남자는 막무가네로 마을 밖으로 나가버린다.

(등장인물소개)
*아틴
(미흡한17세 전사이다. 돈이 어디서 났는지 모험 초반부터 철판으로 제련된 갑옷을 입고 모험을떠난다.
그는 거의 낙천적이며... 매우 선량한 자세로 사람을 대한다.
몸집에 비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의 모험을 하기 위해 마을을 떠난다)
*프레이르 (거대한 체구의 전사이다. 그의 나이는 놀랍게도19세... 키는 187 몸무게는 측정 불가능이다..
^^; 힘은 대단히 강력하여 아틴과 필적하지만... 그의 몸집과는 다르게 상당히 민첩하게 움직인다. 이상적인
전사타입[힘쎄구 머리단순함]의 일명 오거전사!!(엽기~)

*루이
(로브를 뒤집어쓰고 자질구레한 느낌이 드는 마법사... 그는 말투는 거의 모든 사람의 마음을 녹아 내리게 하며 그의 목소리 또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타스터
(흰로브로 치장한 20대 중반의 성직자. 그는 매우 선량하여 누구에게나 친절하다.
대주교 셜레인의 눈에 들 만큼 바른 남자.)

*슈안
(정체가 정확치 않은 자로 미묘한 카리스마를 풍긴다. 낚시대를 애용하는듯 하며 가끔 그가 내뱉는 말은
정곡을 찔러댄다. 직업은 낚시꾼을 위장한 마법사)

*캐린
(얼굴이 반반한 도적. 그는 나이도 매우 어리다. 그러나 버릇이 없으며 단순한 프레이르를 적절하게 이용해
먹는다.)





[응?? 저건 뭐지??]
트레쉬홀드근교의 황무지... 공작대로를 한시간 쯤걸었을때였다.
[고블린인가...]
용병이라고 자부하는 플레이르는 아는척한다는 듯이 말했다.
(정찰병이군...)
슈안의 생각...그리고 그 고블린 한마리는 숲속으로
사라졌다.
[으하하~ 도망가버리는군...!!!!!]
오거처럼 우악스럽게 웃어대던 그는 갑자기 놀라워 했다.
그러나 놀란건 다른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미...그들 주변은 고블린 수십마리가 포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블린의 시점...

정찰로 보낸 카슬 이 돌아왔다.
" 대장. 밖에 적은수의 인간놈들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난 뭔가 갈구하는 눈빛의 무리들을 바라보았다.
"대장! 나가서 칼로 마구 갈겨주고 모가지를 잘라버립시다~!!"
평소 인간들에게 불만이 많던 엘가 는 흥분하며 말했다.
그때 옆에있던 쇼키 가 일어나 외쳤다
"그래~!! 그 놈의 내장을 잘라 오물을 가득채우고 억지로 매달아 탭댄스 추게 만들자~!!"

(무식한 것들...^^;;)

어찌됐던 상황으로 봐서도 인간을 잡으러 나가야 할 추세였다.

"자~!! 나가자 역전의 용사들이여~!!"

그리고.....

금새 인간놈들을 둘러쌓다.

의외로 멍청하게 포위당하는걸 가만히 당해주고 있었다.
난 속으로 걱정이 앞섰다. 전에도 이렇게 둘러 쌓다가 전멸 당할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사의 날렵한 검술로 인한 나의 부상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의 이놈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대장~ 남쪽에서 거대한 괴물이 와요~!!"

카슬이 다급히 말했고 우린 분하지만 도망치기로 했다.

괴물은 언제나 두렵다.





2장 (펜할리곤으로 가다.)

다시 작가시점^^

힘든 여정.... 먼길을 강행군으로 이동하는 이 펜할리곤
서커스단의 마차는 일행에겐 원망스럽게 보일수 밖에
없었다.

[젠장할~ 좀 쉬었다 가면 안돼는거야???]

이따금씩 플레이르가 불평을 늘어 놓았지만 사실 그가
가장 잘 버티고 있었다.
어찌 됐든간... 이 일행을 놓친다면 지금까지 봐 왔던
탈영자들의 신세가 된다.
이름 모를 몬스터들에게 잡아 먹히는... 그런 신세.

우릴 끼워준 '이마' 는 그의 단장이 듣지 못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오늘안에 도착하게 될꺼야. 조금만 참고 가보자...]

그렇게 말하는 '이마'를 외면이라도 하듯 타스터가
풀석하며 쓰러 졌고 프레이르는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그를 업고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나무 몇그루를 지나 언덕위
정상이라고 생각 한 곳까지 올라 갔을때 태양은 정면으로
노을 지고 있었으며...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거대한
낙원이 펼쳐 졌다.

[펜할리곤....?...!!!!!]

일제히 환호하는 우렁찬 웃음소리를 귓가에 맴돌리면서
일행은 지친몸을 이끌고 여관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곳은 국경 에 위치한도시.
인심이 없어 일행들의 실망은 원성으로 돌아왔다.

하천에서의 유일한 즐거움 낚시도 그리 오래 즐길수 없는
행복이었는가보다...하류 잡배들이 몰려와 행패를 놓았고,
바른생활사나이 타스터는 안면에서 피를 뽑아내게 돼는...
일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일행에는 오거가 있지 않던가...?
그리고 웃는얼굴의 통뼈까지 철판을 두루고 있다.
멋지게 앙갚음까지 한것도 모자라 120골드 짜리 정보인
마법검정보까지 입수 한다.

[제...제발 죽이진..죽이지만 말아줍쇼~뭐든지
말하겠습니다요~!!]





2장 (펜할리곤으로 가다.)

다시 작가시점^^

힘든 여정.... 먼길을 강행군으로 이동하는 이 펜할리곤
서커스단의 마차는 일행에겐 원망스럽게 보일수 밖에
없었다.

[젠장할~ 좀 쉬었다 가면 안돼는거야???]

이따금씩 플레이르가 불평을 늘어 놓았지만 사실 그가
가장 잘 버티고 있었다.
어찌 됐든간... 이 일행을 놓친다면 지금까지 봐 왔던
탈영자들의 신세가 된다.
이름 모를 몬스터들에게 잡아 먹히는... 그런 신세.

우릴 끼워준 '이마' 는 그의 단장이 듣지 못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오늘안에 도착하게 될꺼야. 조금만 참고 가보자...]

그렇게 말하는 '이마'를 외면이라도 하듯 타스터가
풀석하며 쓰러 졌고 프레이르는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그를 업고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나무 몇그루를 지나 언덕위
정상이라고 생각 한 곳까지 올라 갔을때 태양은 정면으로
노을 지고 있었으며...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거대한
낙원이 펼쳐 졌다.

[펜할리곤....?...!!!!!]

일제히 환호하는 우렁찬 웃음소리를 귓가에 맴돌리면서
일행은 지친몸을 이끌고 여관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곳은 국경 에 위치한도시.
인심이 없어 일행들의 실망은 원성으로 돌아왔다.

하천에서의 유일한 즐거움 낚시도 그리 오래 즐길수 없는
행복이었는가보다...하류 잡배들이 몰려와 행패를 놓았고,
바른생활사나이 타스터는 안면에서 피를 뽑아내게 돼는...
일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일행에는 오거가 있지 않던가...?
그리고 웃는얼굴의 통뼈까지 철판을 두루고 있다.
멋지게 앙갚음까지 한것도 모자라 120골드 짜리 정보인
마법검정보까지 입수 한다.

[제...제발 죽이진..죽이지만 말아줍쇼~뭐든지
말하겠습니다요~!!]





3번째 리플~

웅성웅성, 바글바글, 시끌벅적, 시장통... 이게
암시장이란 데다.

슬럼가에는 이런 폐쇄된 공간이 존재하며,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들이 모여든다.

그들에겐 광란과 혼란으로부터오는 쾌감을 맛보는일이
장래를 위해 사는 착실한 인생보다 소중하다.

당장 죽더래도 그들은 먼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어딘가 모험가들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포악한지도 모르겠다.

여기선 당장 누군가가 죽더래도 신경쓰는이 없는,
도적들의 본거지... 밤마다 몰래 열리는 암시장은 당연히
영주가 모를리 없다. 그러나 통제가 가능하다면 벌써
했을터...

[와아~!!]

[휘이~!!!]

휘파람 소리와 함성소리, 그리고 하늘위로 뿜어져 오르는
저 붉은 피는 사람들의 비곤한 가슴을 적셔주기 충분한
자극이었다.

[죽...죽여주는군....]

루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주위의 광경을 세세히 살피고
있었다.

평소 마법사의 꼼꼼함 이 들어나서인지.... 입은 웃고
있었지만 웃고있는것은 입뿐이었다.

[이런 곳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 봤습니다만....]

타스터와 아틴 또한 놀라워 하는 눈치였다.

[저거다. 링위에 선 저 사내. 저자가 디아블로란
자일꺼다~!]
캐린이 외치자 프레이르가 주먹을 뚜둑 거리며
중얼거렸다.

[재밌겠는데~]

디아블로는 마법검을 걸고 참가료를 받으며 싸움을 즐기는
자였다.
그의 몸은 온통 분신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피부는 매우
붉고 괴상한 가면 까지도 쓰고 있었다. 그의 덩치는
보기드문 프레이르 만했으니 일행은 모두 긴장할수 밖엔
없었다.

또한 마법검은 아니었지만 그가 들고 있는 롱소드에는
여지껏 죽여온 이들의 선혈이 한데 뭉쳐 오싹한 기분까지
들게 했다.

[으아~!]

갑자기 링에 올라선 프레이르에게 달려간 디아블로는 냅다
검을 휘갈겼다.
간발의 차로 피한 프레이르는 괴성을 내며 검을 휘둘렀고,
가소롭단 듯

이 피해낸 디아블로는 플레이르와 삼보간격의 차이를
만들기 위해 후퇴했다.

[으아아아아~!!!]
그때 플레이르의 몸이 붕 뜨면서 디아블로의 왼쪽
허벅다리를 잘라냈고 링바닥으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케아악~!!]

그때문에 빈틈이 생긴 프레이르가 주춤거리는 사이
디아블로의 칼날이 오른쪽 어깨를 그으며 지나갔고
프레이르의 팔에서도 피가 뿜어져 나왔다.

[오...정의 여신이시여~]

진실된성직자 타스터는 눈을감으며 신의 이름을 대뇌였고,
아틴또한 승리의 여신 바니아에게 축복을 부탁하고 또
부탁했다.

비로소 프레이르의 검에 한쪽 다리마져 베인 디아블로는
무릅을 꿇고 쓰러져 버리게 되었다.

어두운 이 골목에 한순간의 정적이 찾아왔다.
동시에 프레이르의 표정이 일그러져졌다.
(죽어..죽어..죽어라~!)

[프레이르 안돼~!!!]

아틴이 목이터져라 소리 질렀지만, 관중들의 격렬한
함성속에서 들리게 하는것은 무리였다.
곧 프레이르의 검이 무기력해진 디아블로의 머리를
관통하려 할때였다.

쉬이이익~!! 하는 소릴내면 날아온 단검하나가 프레이르의
바스타드를 박살내버리면서 그사태를 종결시켰다.
은색머리카락이 잿빛의 주름가득한 얼굴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던 그는 언제 단검을 던졌냐는듯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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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DUNGEONS & DRAGONS
SKY Runner Replay(스카이 러너 리플레이)

던젼마스터
장태*
플레이어
이종* 캐린
노대* 루이
김병* 플레이르
윤세* 타스터
한창* 아틴
이재* 세이피어드(슈우)
안윤* 플레르(?) 병욱군의 캐릭터와 이름이 자꾸 헷갈림...
김민* 티아라

던젼 리플레이 (세이피어드군 버전)

1장 초보 모험자 일행에 끼어들다.

하아... 역시 여긴 잘 안 잡히네...
생선 질도 별로 안 좋고 말야...
쩝 그래도 뭐 5마리 잡았으면 많이 잡은 건가?
크악~~~ 아니야~~~! 내가 여기서 한가롭게 낚시나 하고 있을때가 아니잖아~~~!
난 녀석들을 찾아야한단 말야~~~!
크악~~~! 짜증나!

휘릭~~~ 퐁당~~~

난 홧김에 그대로 낚싯대를 휘둘렀다.
그런데... 어라? 자...잡혔네?
어디... 다시 한번...

휘릭~~~ 퐁당~~~

또 잡혔네?
오늘은 운이 좋은건가?
어디... 다시~~~

"아... 저기요..."

뭐야~~~ 이 어두운 목소리는... 성...성직자(타스터)?
그러고보니 세드가 제일 싫어하는게 성직자였지...
도적들이 성직자 싫어하는건 이해가 가지만 녀석은 기사 견습인 주제에 성직자를 싫어한단 말야...
난 그를 씹은채 또 다시 낚싯대를 휘둘렀고 이번에는 묵직한 녀석이 걸렸다.
오~~~ 성직자가 와서 운이 좋아졌나?
이 녀석이랑 붙어다닐까...? 어라? 이게 뭐... 크...크아악...! 이... 이게 뭐야... 웨...웬 신상이... 비...빌어먹을...

"저기요..."
"므...므어야...?"
"옛? 뭐라고요?"
"뭐냐고오..."
"아하...저기... 혹시 모험을 하시는 분 아닙니까?"

뭐 얼마 전까지는 동료들이랑 모험을 다니고 있었지만...
그 빌어먹을 놈 때문에 뿔뿔히 흩어졌단 말야...
그 때, 내 눈에 철판때기 몇 개를 가볍게 들고가는 녀석(아틴)이 보였지만 별로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기에 그냥 무시하고 그 성직자에게 간단히 답했다.

"하고는 있어."
"그런데 왜 이런데서 낚시를 하시는거죠?"
"이봐... 낚시는 내 취미야. 그리고 무엇보다 난 지금 동료도 없고, 돈도 없다구..."
"오~~~ 그래서 낚시를 해서 돈을 번 다음에 떠나시려고 했군요~"
"뭐... 그런 셈이지. 아, 그런데 당신... 무슨 꿍꿍이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 성직자 나리의 얼굴은 곧 황당으로 물들었지만, 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원래 내 말투가 이러니까. 당신이 이해하라구.

"...저와 같이 바깥 세상으로 나가지 않으시렵니까?"
"둘이 다니다간 고블린한테 두들겨맞아 세상뜨기 딱 좋다고."
"그럼 둘이서 다른 모험가들을 찾아보는건?"

흠... 역시 혼자 찾는 것 보다는 여럿이 찾는게 안전하겠지?

"......그건 괜찮군. 좋아. 당신을 따라가겠어."
"그럼 어디로 가죠?"
"뭐 모험가들이 모이는 곳은 뻔하잖아. 술.집."
"아, 그런가요?"
"아 그렇지. 당신 이름이 뭐지?"
"타스터입니다."
"그래? 난 세이피어드 슈안. 간단히 슈우라고 불러."
"그러죠."

난 낚싯대를 어깨에 걸치고 물고기가 가득 든(물론 신상은 도로 물 속으로 내 던졌다. 그걸보고 타스터가 기겁했지만.)주머니를 들고 펍으로 들어가는 타스터의 뒤를 따라갔다.
술 냄새가 물씬 풍기는 술집에 내가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내리 꽂혔다.
뭐야? 낚시꾼 처음보나?
곧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시선을 다시 술잔으로 돌렸지만 한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이상한 녀석들은 계속 타스터와 날 쳐다보고 있었다.
흠... 아까 철판 때기 몇 개 들고 가던 녀석(아틴)도 보이고... 오우거 같은 녀석(플레이르)도 보이고...
그리고 나는 마법사다! 라고 외치는 듯한 복장을 한 녀석(루이)하고...
그리고 그들을 보자마자 타스터가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난 여느때처럼 주점의 바텐더에게 다가가 물고기 자루를 건네줬다.

"오오~~~ 역시 자네야~~~ 다 좋은 물고기구만... 좋아 오늘은 5GP를 주겠네!"

오옷?! 5GP? 그런 거금을? 뭐 받는 나야 상관없지~~~
그때 타스터가 날 불렀다.

"슈우~~~ 이리로 오세요!"

내가 그 테이블로 다가가자 그곳에 모여있던 녀석들이 일제히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아틴."

아까 철판 때기 들고 가던 녀석이군.

"저는 루이라고 합니다."

마법사...

"난 플레이르다!"

오우거...

"그럼 자기 소개하시죠?"

그렇게 아틴이 내게 물었고, 나는 타스터에게 내 소개를 할 때처럼 간략하게 했다.

"세이피어드 슈안. 간단히 슈우라고 불러."

내가 그렇게 퉁명스레 말하자 모두가 불쾌한 표정을 지었으나 난 다른곳을 쳐다보며 딴청을 피웠고, 날 잠시 노려보던 그들은 곧 자기네들끼리 얘기하기 시작했다.
결국 출발은 내일로 결정되었고, 모두 뿔뿔히 흩어져 어디론가 사라졌고, 난 다시 물가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웠지만 이번엔 아무것도 잡히질 않았다.

.
.
.

...늦는군. 아틴 녀석. 그 철판 때기 입는데 그렇게 시간이 많이 드나?
어쿠...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철컥철컥...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갑옷을 걸친 아틴 녀석이 술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도착하고 모두가 술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바텐더가 우리에게 말했다.

"자네들... 모험을 떠나는 거라면 배낭을 가득 채워야하지 않나?"

그도 그렇지만 나야 뭐 낚시해서 건져먹으면 되니까.
상관없지.
그러자 루이가 바텐더에게 다가가서 소개장을 받아왔다.
소개장을 받아 잡화점으로 왔지만, 잡화점은 아직 열지 않은듯 했다.
그 때 웬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젊은이들... 여기 건조식량 있어~~~"

웬 할머니가 잡화점 바로 옆에 자리를 펴고 건조식량을 한 손에 든채 앉아있었지만 난 웬지 찜찜해서 별로 사고픈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일행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싸면 좋다! 라는 생각으로 물건을 사기 시작했고, 난 잠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잠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내 눈앞에서 뭔가가 반짝하고 빛났다.
그 할머니가 이상한 빛을 내는 동그란 구슬을 꺼낸 것이었다.

"이걸 가지고 있으면 행운이 오는겨... 싸게 쳐서 100GP에 줄게~~~"

100GP? 그 정도면 평민의 한 두 달 정도의 생활비는 되잖아!
과연 저걸 살 바보가 있을...

"할머니! 70GP밖에 없는데 70GP에 해주세요!!!"

커헉... 과연... 오우거다... 별 생각없이 그 비싼걸 사버리다니...
그러자 잠시 못 마땅한 표정으로 플레이르를 바라보고 있던 할머니가 기분나쁘다는 투로 말했다.

"에이 이 오거야 70GP 내고 가져가."
할머니는 플레이르한테 그 구슬을 70GP에 팔고는 자리를 접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 이상한 구슬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그 할머니는 아침이슬을 받으며 안개 속에 사려졌다.
흠... 나름대로는 폼 잡아보려고 한 것 같은데...
별로... 폼 안 나요 할머니...
곧 준비를 마친 우리일행이 떠나려고 하는 순간 금발의 미청년이 플레이르를 툭 치며 지나갔다.

"뭐야? 넌?!"

잠시 플레이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청년이 말했다.

"조심해."

그리고는 다른 곳으로 황급히 떠나려고 했다.
뻔하군. 소매치기야. 뭐 이 녀석들이랑 나는 상관없으니까 가르쳐주지 않아도 상관은 없겠지...
그 때 아틴이 눈치를 챈 건지 그 사내를 불러 세웠다.

"이봐. 잠깐 기다려."
"뭔가?"

그 사내가 멈춰서서 우리 쪽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아틴이 황당한 말을 꺼냈다.

"우린 지금 모험을 떠날려고 하는데 어때? 우리하고 같이 모험을 떠나지 않겠어?"

세상에 처음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저런 말을 하다니...
그러나 그 사내가 그 말을 듣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답했다.

"흠 난 공짜로는 일하지 않아. 모험에서 얻는 돈의 30%를 나한테 줘."

그 말에 발끈한 플레이르가 말했다.

"뭐야?! 용병인 나도 그냥 있는데 뭐...?"

그 말에 타스터가 착 가라앉은 표정으로 말했다.

"플레이르. 당신은 우리한테 고용된 것이 아니라 같이 모험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들고 할 말이 없어진 플레이르는 입을 다물었고 그 남자가 말했다.
"뭐 그렇다면 같이 일하도록 하지. 내 이름은 캐린이고 트레이져 헌터야."
"나는 베테랑 아틴입니다."
"난 워리어 플레이르다"
"난 미디움 루이 하셀"
"전 아뎁트 타스터입니다."

각자가 자기 소개를 했지만 난 그냥 입 다물고 있었다.
다행히도 아무도 그 점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난 귀찮게 말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잠시 후, 캐린이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돈주머니를 꺼냈다. 플레이르의 돈 주머니였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군.
그러나 나를 제외한 모두는 그의 솜씨에 경악했고 캐린은 플레이르에게 돈주머니를 건네며 말했다.

"뭐야? 거지잖아."

돈 주머니 안에 있던 돈은 겨우 2GP였다.
어쨌든 우리 파티에 도적까지 끼게 되면서 우리 파티는 매우 균형잡힌 파티가 되었다.
전사 둘에 마법사 둘에 성직자 하나에 도적 하나.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수의 파티인가?


2장 모험 시작에서 계속...





제 3장 벨드 소사이어티

...역시나.
왜 이렇게 물고기가 잘 잡히나 했어.
이 놈들이 세 놓은 곳이었군.
이제 덩치라면 질색이다...
플레이르부터 시작해서 이 불량배들까지... 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도 덩치들이 많은 거지?
흥! 하지만 그런다고 내가 이 좋은 낚시를 관둘 것 같냐?
그럼 전 처럼 하면 되겠네...
슬립 걸어놓고 막 두들겨서 내가 뺏어버리면 그만...
그럴 것도 없군.
타스터와 아틴이 왔으니...
난 이제 그쪽에는 신경끄고 다시 낚싯대를 물가에 드리웠다.

퍽!

그 때, 내 등뒤에서 타격음이 들리고 그쪽으로 돌아보니 타스터가 흙바닥에 쓰러져있었다.

"흥, 성직자는 재수없어!"

...도적놈이군.
덩치가 도적이라니.
정말 안 어울리는군.
뭐 제각기 살아가는 방법이 있는거지...
어느새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여있었다.
하여간에... 직접 줘 터지는 건 괜찮아도 구경하는건 그리도 좋나?
어쨌든 타스터가 쓰러진 걸 본 아틴이 분개하며 그 중 한 녀석에게 주먹을 날렸고, 그 덩치는 그 '無敵友情正義熱血鐵拳'에 한 대 맞더니 다른 덩치들과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友情, 正義, 熱血모드에 돌입한 아틴 군의 손아귀에서 도망치는 것은 무리였을까?
그 덩치는 곧 아틴에게 붙잡혀 버렸고, 아틴은 그대로 덩치를 여관으로 끌고 가버렸다.
...제길... 사람들 때문에 물고기들이 죄다 도망가 버렸네.
그럼 나도 들어가 봐야지...

뚜벅뚜벅...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갑자기 방안에서 찬 공기가 뿜어져 나왔다.
엄청나게 살벌한 분위기. 차라리 밖에서 낚시나 할걸 그랬다.

퍽!

캐린이 갑자기 대거를 꺼내더니 바닥에 꽂으며 난 소리였다.
저 녀석... 의외로 살벌한 녀석이었군.
아틴과 타스터가 고문은 안돼~~~~ 라고 말렸지만 그들은 플레이르에게 붙잡혀 구석으로 내 몰렸다.
그 둘이 구석에 처박히자 캐린이 덩치에게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 뿜으며 말했다.

"너는... 누구냐아...?"

그러자 그 녀석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대꾸했다.

"저...저는 '벨드' 소사이어티 소속인데요..."

'벨트' 소사이어티?
허리띠 사회?
그게 뭐지? 허리띠 만드는 상인 조합인가?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네?
요즘 상인들은 도적도 고용하나?
그런데... 이 녀석들은 벨트 만드는 상인 조합 때문에 왜 이렇게들 쫄은거지?
혹시 거대한 조직을 등에 업은 상인 조합인가?
쩝 그러면 문제가 되는군.
내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캐린이 말했다.

"길드와 접촉하는 방법은 뭐야?"
"모...모릅니다."

갑자기 캐린의 얼굴에 퍼런 서슬이 번뜩이더니 대거를 그 덩치의 얼굴 옆 1cm 지점에 퍽 소리가 나게 박아버렸다.
당연히 그 덩치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지만 그는 끝까지 모른다고 했다.

"모...몰라요! 모른다니까요!"

그 꼴은 본 아틴과 타스터의 얼굴이 심각한 수준으로 일그러졌지만 나 외에 아무도 그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캐린은 길드와의 접촉 방법을 포기했는지, 이번엔 다른 질문을 했다.

"모르면 됐고... 그나저나 이번 암시장에 나오는 검은?"
"그건 제눈으로 직접 봤는데 끝내주는 검입니다요!"
"그려? 그 검 주인이 누군데?"
"디아블로."

디아블로? 고위 악마이름인데?
본명은 아니겠고... 그만큼 잔인하다는 건가?
아주 잠깐 동안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던 캐린이 다시 물었다.

"암시장이 어디서 열리는데??"
"상점가 골목 뒷편에서 열립니다요..."
"그래."

그렇게 환하게 웃으며 그의 대답을 들은 캐린이 갑자기 그 덩치를 일으켜 세우더니 밖으로 나갔고, 아틴이 플레이르를 밀치고 타스터가 그 뒤를 따라나갔지만 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굳이 나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어떻게 할지는 뻔하니까.
난 창가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 봤다.
아니나 다를까 캐린이 그 덩치를 물속에 빠뜨리려고 하고 있었고, 아틴과 타스터가 진땀을 흘리며 그를 말리고 있었다.
아틴 VS 캐린의 말 싸움이 계속 되는 와중에 갑자기 잠자코 있던 루이가 끼어들더니 좋게 해결한 듯 했다.
그 덩치를 그냥 풀어주는 것으로 봐서...
나중에 일행의 말을 들어보니 그 녀석이 디아블로와 싸울수 있게 주선해준다고 했고, 해가 질 때 녀석과 이 아래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
.
.

해가 지자 일행들이 우루루 밖으로 몰려나갔다.
나는 암시장이 어떻게 되어있나... 하고 구경을 하러 나갔다.
여관 아래에는 어제 그 덩치와 몇 녀석이 더 나와 있었다.
우리 일행이 다 내려온 것을 본 그 덩치가 우릴 암시장으로 안내했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한참 걸어 도착한 곳에는 황당하게도 버젓이 '암시장'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암시장이었다. 그 암시장을 본 일행들의 표정이 잠시 황당함으로 물들었지만, 플레이르가 도전자 등록을 하는 곳에 따라갔다.
우리가 경기장에 도착했을때는 거대한 덩치 한 놈과 그에 비해서 불쌍해 보일정도로 작아보이는 덩치와의 시합이 계속되고 있었다.

덥썩. 휘익~~~ 푸악~~~

붙잡고, 던지고, 검으로 두동강내고.
이 세 동작으로 승부는 끝나버렸다.
당연히 상대방은 그대로 비명횡사해 버렸고, 진행자들은 시체만 치우고 피는 닦지도 않았다.
흠... 이런... 플레이르가 걱정되는걸?
잘못하면 저렇게 비명횡사하겠어.
어쨌든 주위에서는 광란에 젖은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지만, 환호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아틴과 타스터의 표정은 거의 죽을 것 같이 망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캐린은 어디로 갔지?
.........작업중이군.
내가 쳐다본 곳에서는 캐린이 연신 웃으며 사람들 틈을 왔다갔다 거리고 있었다.
그 때, 플레이르와 디아블로의 시합이 시작되었다.
디아블로가 들고 있던 검은 그 말로만 듣던 명검은 아닌 듯 했다.

땡!

종이 울리자마자 디아블로가 검을 그대로 플레이르의 왼쪽 가슴쪽으로 휘둘렀지만, 플레이르는 가볍게 그 검을 피하며 검을 치켜들어 디아블로의 머리를 노리고 아래로 내리그었지만 디아블로도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몸을 뒤로 슬쩍 빼서 피했지만, 디아블로가 뒤로 물러서는 것을 노렸을까? 플레이르가 갑자기 몸을 낮추더니 그대로 한바퀴 휘릭 돌면서 디아블로의 내 몸통 만한 다리를 베었다.

우와아아아아!!!!!

피가 튀는 것을 본 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아틴과 타스터의 표정은 더욱 더 망가졌다.
내 참, 타스터는 성직자니까 이해가 되지만... 아틴 녀석은...
고블린 모가지 날리고 고블린 배때기 벨 놈이 사람 피 튀는 것 정도로 저렇게 마음 약해지다니...

"끄아아아악!!!"

디아블로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아픔을 참고 디아블로의 다리를 베고 방심해 있던 플레이르의 왼 팔을 베어버렸다.

"큭...!"

또 다시 피가 튀는 것을 보고 열광하는 관중들.
그렇게 피가 좋으면 니들 팔 째서 피 보면 될거 아냐. 쩝.

"으아아아악!!!"

쿵.

다른 쪽 다리까지 베인 디아블로가 묵직한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지만 플레이르는 멈추지 않았다. 한번 잡은 먹잇감은 끝까지 박살낸다. 과연 오우거답군...
어쨌든 플레이르가 디아블로의 머리를 겨냥해서 검을 위로 치켜들었다.

"플레이르!!! 안 돼!!!"

아틴이 거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외쳤지만, 관중들의 '죽여라! 죽여라!'라는 외침 때문에 아틴의 목소리는 플레이르에게 들리지 않은 듯 했다.
그리고 플레이르의 검이 디아블로의 머리로 떨어져 내리자 타스터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지만 갑자기 플레이르의 검 쪽에서 뭔가가 번쩍하더니 플레이르의 바스타드가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 단 한자루의 대거였다. 저쪽에서 흰 머리를 길게 기른 나이가 제법 들어보이는 남자가 던진 것이었다.
어쨌든 그 틈을 타 다른 덩치들이 디아블로를 끌고 링 밖으로 나가버렸고, 진행원들은 황급히 플레이르에게 다가가 그 명검을 건네줬다.
어쨌든 이걸로 일단락이 났고... 어라? 캐린은?
하... 아직도 작업중이시군... 엥?
연신 웃으며 작업을 하던 캐린의 얼굴이 갑자기 굳더니 갑자기 자기 주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하아... 도적이 도적에게 털렸군... 참 안됐어...
어쨌든 그 '벨트' 소사이어틴가 뭔가는 대체 뭐지?


제 4장 그 검의 정체는?에서 계속...





제 4장 그 검의 정체는?

아틴이 플레이르를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이런 녀석하고는 더 이상 같이 모험 못해!' 라고 하면서 플레이르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었지만, 플레이르는 그가 뭐라고 하던 전혀 신경쓰지도 않고 새로 얻은 자신의 검을 정신 없이 보고 있었다.

벌컥!

그 때, 몇 명의 사내들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그들이 모두 덩치가 큰 걸로 보아 난 직감할 수 있었다. '벨트' 소사이어티 상회 소속 도적들이군...

"음. 이놈들이군."

그들이 방문을 우리의 허락없이 연 것을 본 아틴이 소리쳤다.

"너희들은 누구냐?!"
"우리는 '벨드' 소사이어티 소속이지. 그런 건 됐고, 그 명검을 순순히 내놓으시지? 검을 내 놓으면 죽이진 않겠어."

그러나 그들의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그러고보니... 저 녀석들... 발음이 형편없군.
'벨트' 소사이어티잖아. '벨드'소사이어티가 아니라고...

퍼벅! 퍽! 퍽! 빠악! 퍽퍽퍽!

잠시 동안의 타작 후 플레이르가 손을 털었고, 그 덩치들은 황급히 밖으로 도망쳐 버렸고, 아틴이 그 뒤를 쫓아가더니 몇 분 안되서 도로 올라와서는 아까 본 그 흰 머리의 사내와 수 많은 근육바보들이 아래에 모여있다고 전해줬다. 그 순간,

콰앙!

문이 통째로 박살나며 그 흰머리의 사내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그러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이름은 안톤 라듀. '벨드' 소사이어티 길드의 장이오. 암시장에서 얻은 검을 건네주시오."

빌어먹을... 큰일이군...
우리 일행은 돈도 없는데...
문짝을 박살내면 우리보고 어쩌라는 거야?!
문짝 수리비는 당신네들이 내란 말야~~~
그 때, 방 구석에서 루이가 캐스팅을 시작한 듯, 웅얼거리기 시작했지만, 그와 함께 신속(神速)의 빠르기로 단검이 공기를 찢으며 날아가 루이의 로브를 꿰차고 그대로 루이를 벽에 걸리게 해버렸다.
당연히 정신 집중도 흩어졌을터. 루이의 마법은 깨져버렸고, 루이는 벽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꼴이 되었다.

"흥... 애송이들이. 그냥 주지 않겠다면 어쩔 수 없지. 네 선에서 처리해라."

그렇게 말하며 안톤 라듀가 밖으로 나가고 오우거틱한 덩치 한 녀석이 들어왔다.
그건 그렇고, '벨트' 소사이어티 상회의 우두머리라면(아직도 벨드 소사이어티를 상회로 착각하고 있는 슈안군.)상인일텐데... 되게 잘 싸우네... 남는 시간을 단검만 가지고 놀았나?
각설하고, 라듀가 나가고 들어온 오우거틱한 녀석을 바라보던 타스터가 회심의 미소를 띄며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허~~~ 말로 합시..."

휘잉~~~~~ 풀썩.

그 덩치는 타스터의 멱살을 잡아 그대로 침대로 휙 집어던지며 말했다.

"제길... 재수없는 성직자잖아?!"

타스터... 최대의 암흑기군... 언젠가 밝은 날도 올거야...
그 때, 내 뒤에서 밝은 목소리와 함께 거무튀튀한 안개가 덩치를 향하여 날아갔다.

"난 도적이 아니닷~~~ 난 마법사닷!"

캐린이었다. 그런데... 그런거... 아무도 안 물어봤다고...
음? 안개가 아니군. 이 냄새... 후추잖아?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던 덩치가 곧 비웃음 섞인 웃음을 지으며 곧바로 그에게 달려든 아틴의 머리를 붙잡더니 벽에 처박아버렸다.
그 때, 루이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버렸다.

"이봐. 우리를 죽이고 검을 가져가도 되잖아?"

그 말에 그 녀석이 무척이나 존경스럽다는 표정으로 루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 그런 방법이 있었군~~~"
"......바보."

우리 일행의 입에서 동시에 튀어나온 말이었다.
벽에 처박혀 있던 아틴이 벽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덩치의 뒤에서 달려들어 문 밖으로 밀어냈다.

"윽! 이 자식들! 두고보자!"

어라? 왜 그냥 가지?
도대체 알 수가 없군.
'벨트' 주문이 밀렸나? 하긴 바쁘겠지...
잠시 동안 대책을 강구하던 우리의 의견은 처음으로 하나로 일치되었다.

"도망가자!"

모두가 번개같은 속도로 짐을 싸들고는 방밖으로 나갔고, 난 조금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짐을 싸서 나가려다 앞에 서 있던 플레이르와 부딪혔다.

"큭... 뭐지? 왜 그래?"

헉! 벽에 정확히 단검 날 깊이의 홈이 깊게 패여있었고, 모두가 그것을 보며 경악에 가득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모두의 표정은 경악에서 황당으로 물들어갔다.

◈검을 가지고 암시장으로 나와라.◈
◈그러면 1000GP를 주겠다.◈

너무... 단순한 함정이군.
플레이르마저도 무척이나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 문구를 보고 있었으니까.
우리는 그 글을 뒤로하고 여관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
다행이군... 주인이 문짝이 부서진걸 눈치 못 채서.

"아이고! 아이고.. "

웬 곡소리?
웬 노인네가 길바닥에 퍼질러앉아서 울고 있었고, 正義로 완전무장한 아틴과 타스터가 그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아틴이 그에게 다가가 왜 그러냐고 물었고, 노인에게서 들려온 대답이 가관이었다.

"글쎄~! 내 손자가 모험가들의 모험담을 듣더니 식칼 하나 들고 고블린들의 동굴로 갔다네!!!"
"모험담이 애들 여럿 버렸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군."

세드가 전에 농담처럼 내게 했던 말이었다.
그 땐 농담이려니하고 그냥 넘어갔지만, 그게 사실일줄이야... 쩝.
그런데 일행들이 날 보는 눈이 이상했다.
마치 그런 소리 처음 듣는다는 듯한 표정...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상관없어. 멋대로 해석하라고.
우리는 노인이 가르쳐준대로 펜할리곤 근경에 위치한 고블린들의 동굴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갑자기 플레이르와 캐린이 검을 바꾸는 이해 못할 행동을 했지만, 뭐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갔다.

.
.
.

고블린의 동굴.
동굴로 가는 길에 웬 경비병이 서있었다.
요즘엔 동굴 근처에 경비병 세워놓나?
웬지 의심이 가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것까지는 내가 알 바가 아냐.
어쨌든 아틴이 그 경비병에게 다가가 허락을 받았고, 우린 동굴에 가게 되었다.
이 녀석들 이제서야 모험다운 모험하겠군...
앞에 보이는 작은 숲에 들어서자 저쪽으로 자그마한 동굴 입구와 고블린 두 마리가 보였다.
일행들이 뭔가 작전을 짜는 듯 했지만, 난 상관하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지만...
갑자기 타스터와 아틴이 벌떡 일어나더니 고블린에게 다가가 뭐라고 하려고 했고, 고블린이 그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온순하다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고블린은 결코 양처럼 온순해질 수 없다! 라는게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이었다.
당연히 고블린들은 아틴과 타스터에게 비명에 가까운 포효를 하며 달려들었다.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
"키야아아아아아아악!!!"

고블린들이 튀어나오는 걸 본 플레이르가 아틴을 도우러 갔고, 고블린들은 허무하게 머리가 날아가며 절명해버렸다.
고블린들이 죽자 일행들은 그대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적당히 일행의 중간쯤에 끼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뭔가가 백년은 썩은 듯한 지독한 냄새와 함께 수 많은 파리들과 쥐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고, 플레이르의 발은 무참하게도 친절히 인사하는 쥐 한 마리를 뭉개버렸다.

찍!

앞에 고블린 한 마리가 자고 있었지만, 쥐가 유언으로 남긴 말은 듣지 못한 듯했고, 그 고블린에게 아틴이 다가가더니 검을 치켜들어 正義의 힘으로 고블린의 심장에 검을 꽂아버렸고, 당연히 자다가 갑자기 몰려온 고통에 고블린은 비명을 힘차게 질렀다.

"끼야아아아아악!!!! 꾸에에에에에에!!!! 꺄우우우우우울~~~~!!!!!!!!!!!"

............별 X 랄 發光을 다 하는군. 그 비명 소리를 들은 듯, (못 들었으면 귀가 먹은거다.)저쪽에서 고블린 네 마리가 괴성을 지르며 우리에게 달려왔다.
그러나 그들은 아틴과 플레이르가 벌이는 화려한 검무에 산산히 찢겨져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그 와중에 아틴이 상처를 입었지만, 타스터가 가만히 기도를 하자 아틴의 상처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 고블린들의 소지품을 대충 뒤지고 더 안쪽으로 갔다.
도중에 방이 하나 나왔고, 그곳에도 고블린들이 몇 마리가 모여있었지만, 그들 역시 아틴과 플레이르의 현란한 검무의 희생양이 되었다.
난 그냥 가운데에서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계속 가는 도중에 갈림길이 나왔지만 일행은 아무런 고민 없이 그대로 쭉 가기로 한 듯 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갑자기 덜컹하는 소리가 났고, 그와 함께 아틴과 캐린이 뒤로 풀쩍 뛰어서 함정을 피했다.
아래로 빠지는 함정이었다. 잠시 함정을 내려다보며 가슴을 쓸어내리던 캐린이 함정을 훌쩍 뛰어넘어 저쪽으로 가더니 금방 돌아왔다.

"막혔어."

그렇게 말하며 캐린이 도로 돌아왔고, 우리는 아까 그 갈림길로 가기로 했다.
그 갈림길로 들어가자 오른쪽으로 식량창고가 보였지만, 죄다 썩은 곡식만 있어서 우리가 먹을게 못 되었기에 우리는 그냥 그대로 들어가기로 했다.

사박... 사박...

뭐지? 지푸라기?
시니아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대개 두목이 있는 방만 치장한다고 하던데?
그럼 여기가 '두목'이 있는 곳이겠군.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자 카페트가 자그마한 옥좌 바로 밑에까지 펼쳐져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지? 두목의 방인데 왜 아무도 없는거야?
그런데... 웬 절벽이?
콰르르릉...쾅쾅쾅!!!
놀라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들어왔던 입구가 돌로 막혀 있었고, 그 절벽 위에서 낮은 톤의 웃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안톤과 그의 부하들이었다.

"우흐흐흐흐... 하~~~하하하하하핫!!!"
"...안톤 라듀..."

거의 내 입에서는 절망적인 목소리가 튀어나왔지만, 사실 그것은 황당함이 가득 실린 목소리였다.
아니, 상회 짱이 무슨 일이 있어서 이런 퀘퀘한 동굴에 들어왔지?
(아직도 착각하고 있다...ㅡㅡ;)

"훗! 내 부하녀석이 좋은 생각이 있다기에 들어봤더니 기막히더군!"

엥? 좋은 생각?

"뺏지 말고 그냥 죽이라던데?"

헉... 대가리부터 말단까지 전부 멍청이다...

"녀석들... 진작에 그냥 넘기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을..."

그 말을 루이가 씨익 웃으며 받았다.

"여기 깨면(?) 암시장에 가려고 했어!"

아...아무리 녀석이 바보라도 그 정도 거짓말에 속을 리가...

"그...그래? 흥! 상관없다! 네 녀석들을 죽이는게 더 빨라!"

정말... 멍청이군... 저 정도 머리로 어떻게 상회 일을 했지?(여전히 착각...)
그 때, 플레이르가 외쳤다.

"안톤! 지금 우리에게 검이 없다! 검은 우리가 숨겨뒀다구~~~!"
"뭣이! 음...? 틀림없이 검은 네 녀석이 가지고 있었는데!? 헉! 정말이잖아! 제길! 그럼 거기 도적놈이 가지고 있는거라도 내놔...어?"

그의 시선이 캐린이 메고 있는 암시장에서 얻은 명검에 내리꽂히는 순간 그의 표정이 급격히 변화했다.

"크악!!! 이 자식들이 이 안톤 라듀를 뭘로 보고! 죽여버리겠다!!!"

...물로 보여.
음? 이상한 진동이 느껴지는데? 그것도 주기적으로...?

쿵... 쿵... 쿵... 쿵... 콰르릉!!!

몇번의 가벼운 진동이 있은 후에 강한 진동이 우리를 덮쳤고, 안톤은 재빨리 스크롤을 꺼내어 욕지거리를 하며 사라졌다.

"제길! 두고보자! 빌어먹을 애송이들~~~"

슈웅...

그러나 안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부하들...

"으악~~~!!! 안톤님!!!"
"으악~~~!!! 마스터어~~~!!!"

콰르릉~~~!!!

그들의 비명소리는 곧 무너져 내린 바위가 낸 소리에 묻혀버렸다.
바위 틈으로 그들의 잘 단련된 육체가 여기저기 삐죽 삐죽 튀어나와 있었고, 피가 돌 틈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내가 그들의 시체를 보고 있을 때, 일행들은 다른 것을 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있기에... 컥...
갑자기 온 몸이 굳어버렸다.
칠흑같이 어두운 색의 비늘. 거대한 피막으로 되어있는 날개. 거대한 두 뿔. 붉게 빛나는 눈. 이게 동화책이고 용자 모험담에 자주 나오는 드래곤?!
용자들은 이런 엄청난 녀석들과 싸웠단 말인가?
난 그만 공포에 질려 낚싯대를 의지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고, 일행들과 드래곤의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드래곤의 손이 날아와도 난 피할 수도 없었다.

퍽!

난 그대로 대략 3m를 붕 떠서 바닥에 뒹굴었고, 일행은 더욱 더 드래곤에게 세차게 공격했다. 내가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나 낚싯대를 의지해 일어나려고 할 때였다.

슈우우우웅~~~~ 푸악!!!

갑자기 검은 색의 액체가 정확히 나를 향해 발사 되었고, 난 그 액체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치이이이익...!!!

뭔가가 타는 냄새가 나면서 내 몸을 지탱하고 있던 낚싯대가 녹음과 동시에 내 몸은 앞으로 기울었고, 나는 그대로 의식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제 5장 켈빈. 그리고 추억에서 계속...





제 5장 켈빈. 그리고 추억

"라이... 라이! 일어나세요! 라이!"

에이... 누구야...
내 잠을 깨우는게...... 시니아군...
시니아. 이제 이 세계에 단 두 명밖에 남지 않았다는 하이 엘프의 후손.
그들은 사실상 대가 끊겼다고 봐도 무방했다.
시니아를 제외한 다른 한 사람도 여자니까...

"라이! 이 좋은 날에도 잠만 잘거예요?!"

그 말에 난 윗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의 말과는 달리 날씨는 구질구질했다.

"날은 구질구질한데요?"
"하아... 자기 생일도 잊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어... 내 생일? 그러고보니..."
"자, 일어나요! 켈빈에 도착하면 축하 파티를 해줄테니!"
"아...에...음... 고, 고마워요."
"고마울 것까지는 없고요! 나, 라이가 놀랄만한 선물을 준비했어요. 그럼 이따가 켈빈에서 드릴게요!"

도대체 뭐길래? 내가 놀랄만한 것? 그렇게 멍한 정신으로 뒤통수를 긁적이는 내 옆으로 세드가 다가왔다.

"어... 세드?"

딱!!!

그의 주먹이 내 정수리에 세게 꽂혔고, 난 한참을 머리통을 붙잡고 뒹굴어야 했다.

"생일 축하한닷! 슈우!"
"아그그그그... 임마... 세드... 난 지금은 마법사 라이시드라고..."
"왜 그래? 그 이름이 그렇게도 맘에 안 들었냐? 뭐, 상관없지. 네 이름을 어떻게 하든 그건 네 마음이니까."
"......"
"요오~~~ 라이! 생일 축하해!"
"아...유우(유랄드의 애칭)... 고맙다."
"나도 네 녀석 선물 준비했으니까 기대하라구!"
"......"

난 그 때, 아무런 대꾸없이 씩 웃었고, 유우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연신 웃고만 있었다.

- 켈빈 -

"와아아아... 대단해... 엄청 큰 도시잖아..."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이었고, 세드는 그런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래 나 촌놈이다. 임마.

"자, 그럼 어디 적당히 좋은 식당에 자리잡고 파티를 하죠!"

시니아가 그렇게 말하며 시가지 안쪽으로 갔고, 우리는 그 뒤를 따라 시가지 중앙의 큰 레스토랑에 도착하게 되었다.(난 원래 쓸데없는 일을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그 레스토랑의 이름은 이미 잊었다.)

.
.
.

"17번째의 탄생일 축하한다! 슈... 아니, 라이!"
"탄생일 축하해요! 라이!"
"...너란 녀석을 존재하게 해준 너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린다."

설마 이런데까지 와서 생일 파티를 하게 될 줄이야...

"고... 고마워... 다들..."
"자, 자, 그런 건 됐고, 선물을 주자고!"

그렇게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세드가 내 몸통 크기의 종이 상자를 하나 꺼냈다.

"자... 선물은 한꺼번에 풀라구..."
"그래요. 자, 여기 생일 축하해요!"

그렇게 말하며 시니아가 내게 천으로 감겨진 길다란 뭔가를 주었다. 검인가?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가벼워...

"라이. 이거 받아라. 내가 돈이 없어서 그리 좋은 건 못 샀지만..."
"아냐... 정말 고맙다. 정말..."

유우가 내민 것은 내 손바닥만한 작은 상자였다.
내가 그 상자를 뚫어져라 보고 있자, 성미급한 세드가 참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얌마! 슈... 아니, 라잇! 빨리 선물이나 풀라구! 시니아랑 유우가 뭘 선물했는지 궁금해 미치겠단 말이닷!"
"어... 아, 알았어..."

먼저 가장 작은 순서대로 풀기로 했다. 그렇다면 첫 번째는 유우의 것...
상자가 열리자 놀랍게도 그 안에는 붉은 색의 머리띠가 보였다.

"아... 저기... 라이가 이마가 넓은 편이어서... 이걸 하면 어울릴 것 같아서..."
"고... 고맙다..."

거의 목이 메이려고 했다. 별 것도 아닌 나 같은 놈 선물을 이렇게 좋은 걸로 하다니...
돈이 없어서 싼걸로 했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이 고급 가죽제 머리띠의 가격은 나도 안다. 그 가격은 60GP. 평민의 1~2달 생활비였다.
언젠가 옷가게에 들렀을 때, 내가 그걸 갖고 싶다고 했던 걸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성질 급한 세드의 재촉에 난 세드의 선물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가죽 조끼 한 벌이 들어있었다.

"얌마... 마법사는 원래 기사 이상으로 폼이 나야 하는 법이야. 지금 니 꼴이 하도 촌스러워서 이걸로 했다! 맘에 드냐?"
"응. 무척이나... 정말 고맙다... 정말 고마워..."

이 가죽조끼도 값이 상당히 비싼 것이었다. 무려 110GP. 우리집에서 1년을 죽어라고 농사해서 벌 수 있는 돈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이었기에 그렇게 큰 부담을 하면서도 이 조끼를 사준 세드에게 너무나 고마움을 느꼈다.

"훗. 나중에 100배로 해서 갚아야 된다!"
"......젠장 할 녀석. 알았어..."

이젠... 마지막으로 시니아의 선물이 남았다. 도대체 이건 뭘까? 무슨 무기? 나는 농기구하나도 제대로 못 다뤘는데... 내가 과연 검 같은걸...어?
천을 어느 정도 끄르자, 갑자기 용머리 장식이 나왔다. 확실하군... 검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가볍지? 이... 이건...
천을 모두 끌렀을 때, 내 눈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그것은 낚싯대였다.

"낚시하는거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이걸로 했어요. 왜 그러죠? 선물이 맘에 안 드나요?"

난 그 때,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계속 울었다.
내가 그 때,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고마워서였을까?

.
.
.

"슈. 정신이 드냐?"

아틴... 녀석이군.

"슈.가 아니고 슈우다."
"뭐 슈나 슈우나 그게 그거지! 자, 일어나! 켈빈으로 가기로 했으니까! 이제 출발해야 한다고!"
"...낚싯대는...?"
"아, 그거! 녹았지! 그럼 애시드 브레스 맞고도 멀쩡할 낚싯대 봤냐?"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이 저려왔다. 세드가 선물한 조끼도 녹아버리고 없었다. 유우가 준 머리띠는 그 난리 때 잃어버렸고... 낚싯대조차 녹아버린 것이다. 이제 내게는 그들이 내게 준 추억의 물건들이 남질 않았다. 세드와 유우는 살아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저 세상으로 떠나간 시니아가 준 유품이기도 한 그 낚싯대가 이젠 없다...
낚싯대이면서도 내 무거운 마음과 몸을 지탱해주던 그 낚싯대가... 유난히도 낚시를 좋아하던 날 위해 그녀가 내게 준 선물. 이제 난 무엇에 의지해서 살아가야 하는가...


제 6장 가슴이 아픈 하루에서 계속...





6장 가슴이 아픈 하루

한 달 후.
켈빈 근경.
일행들은 낚싯대를 잃어 침울해져 있는 날 보며 낚시꾼 정신이 투철하다느니 등등의 농을 주고받았지만,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마음은 칼로 찔리는 듯이 아팠다.
난 단순한 낚시꾼이 아니다.
난 솔직히 그 때 낚시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건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가에 사는 우리 가족의 생활 형편상 어쩔 수 없이 배운 기술이었다.
세드 일행과 모험을 다니게 되면서 낚시와는 인연이 멀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시니아. 그녀가 내게 낚싯대를 선물하면서 나는 다시금 낚시를 하게 되었고, 난 낚시를 하면서 나도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항상 그것 때문에 고민해 왔다.
내가 너무 미력하고 말이 없어서 남에게 물적으로도 도움이 못 되고, 말을 할 줄 몰랐기에 심적으로도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었다.
처음에 트레쉬 홀드에 들어갔을 때, 난 모든 걸 포기하고 생선을 팔아 장사나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들과의 추억은 저버릴 수가 없었다.
세드와 유우를 찾아야 한다.
그게 거의 사명감처럼 느껴졌고 그 사명을 위해 생선을 팔아 여행 경비로 쓸 돈을 벌고 있던 참에 내 눈에 이 녀석들이 보인 것이다. 그래서 이 녀석들의 틈에 끼어 세드와 유우를 찾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녀석들과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이라도 당장 이 녀석들에게서 떨어져나가 녀석들을 찾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내 힘이 너무 미약하다.
그래.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켈빈 시내-

3달 전에 왔을 때와 켈빈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변한 곳이 있을까해서 주위를 정신없이 둘러보았지만, 그래도 변한 건 없었다.
길 거리를 지나던 우리 일행의 눈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보였고, 자연히 우리의 시선도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에 쏠렸다.

◈고블린들의 소굴을 발견함에 따라 이를 소탕해 줄 모험가를 모집함◈
◈상금으로는 10000GP를 부여함◈
◈고블린 대장의 사체 지참 할 것.◈

어느 덧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캐린의 직업혼이 불타오르려 할 때였다.

"꺄악~~~!!! 소매치기야~~~!!!"
"...캐린은 어디?"

우리 일행의 입에서 일제히 나온 말이었고, 캐린은 그들을 보며 퉁명스레 대꾸했다.

"난 여기 있어!"
"...그럼 잡으아아아아앗~~~!!!"

또 다시 正義, 熱血모드에 돌입한 아틴과 타스터가 소매치기가 달려간 쪽으로 질주해 갔고, 다른 일행들은 고개를 저으며 그 뒤를 따랐고, 나도 뒤쳐질 순 없어서 죽어라 쫓아갔다.
계속 소매치기를 쫓던 우리의 앞쪽으로 웬 키가 큰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난 환청을 들어야 했다.

휘오오오오!!! 꽈르르르릉!!! 철푸덕!

마치 폭풍이 불어 닥치는 것과 같은 환청이 들리며 그 소매치기의 몸이 허공에 붕 뜨더니 바닥에 그대로 떨어졌다.
저것이... 전설의 暴風 벼락 메치기?!
놀랍게도 그 전설의 暴風 벼락 메치기를 자연스럽게 구사한 인물은 적어도 나보다는 4cm 는 더 큰 여자였다.

"어, 어버버버버..."

우리 일행은 잠시간을 그렇게 패닉에 빠져서 버벅거렸지만, 갑자기 아틴의 눈이 번쩍하고 빛났다.

"저 여자... 우리 파티에 끼워넣자!"
"좋아! 그런데 누가 꼬시지?"
"그야 당연히 우리의 사대 미남 슈, 루이, 캐린, 타스터가..."

이 놈들아... 슈우다...
그리고는 아틴과 플레이르가 날 쳐다보더니 대번에 고개를 저었다.
당연하지! 나 같이 싸가지없는 놈을 이런 중요한 교섭에 쓴다는 건 말이 안 되지...
곧 그 둘의 시선이 타스터에게 내리꽂히고... 그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타스터! 수고해주세요~~~!"

그러자 타스터가 반은 두려움이 섞인 얼굴로, 반은 무척이나 쑥쓰러운 듯한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가 타스터를 알아보는게 아닌가?
타스터가 그렇게 유명한 녀석이었나?
잠시 후, 타스터가 OK 사인을 보내왔고, 그녀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전 정의의 여신 타라스티아님의 프리스티스 플렌입니다. 여러분들은?"
"전 아틴."
"나는 캐린이에요~~~"
"저는 루이입니다."
"나는 플레이르다!
"......"

물론 마지막에 침묵을 지킨 녀석은 나다.
말하기 귀찮았기 때문이었고, 고맙게도 아틴 녀석이 나 대신 소개를 해주었다.
아~~~주 멋지게 말이지.

"여기 있는 이 싸가지 없어 보이는 녀석은 슈에요."
"슈우다."
"그게 그거지 뭐."

어쨌거나 서로의 소개는 모두 끝났고, 모두가(플렌은 제외) 오랜 여행으로 지쳐 있었기에, 여관을 잡고 그대로 하루를 쉬기로 했다.
싸다기에 들어간 여관의 꼴은 가관이었다.
다 부서져 가는 마루 바닥.
역시 마찬가지로 다 부서져 가는 계단.
그래도 싸기에 우리는 그냥 이 여관에서 묵기로 했다.

"여기 여자 분은 작은 방에, 그리고 우리는 큰방 하나 주세요."
"알았수. 젊은이들~~~"

여관 주인은 나이가 지긋이 든 노인이었다.

"그럼 따라오시게~~~"

그렇게 말하고 느릿느릿 계단을 올라가는 노인의 뒤를 따라 플레이르가 계단에 발을 내딛었다.

와지끈!

묘한 효과음을 내며 계단이 두 쪽이 나 버렸지만, 다행히 노인은 귀가 어두운지, 듣지 못했다.
먼저 큰 방의 문을 열었다.
담요와 이불만 있는 넓은 방에 구석에는 거미줄이 가득했다.
큰방이 이렇다면... 작은방은?

끼이익...

갑자기 플렌의 안색이 사색이 되었다.
문이 열리자 마자 쥐 한 마리가 코를 씰룩거리며 플렌에게 인사를 한 탓이었다.

"헐헐... 좋은 방이지? 잘 쉬시게나~~~"

...노력하지... 하지만 과연 그게 쉬울까?
그 때, 노인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우악! 계단이~~~!"

그 비명 소리에 플레이르가 아주 잠깐 움찔 했지만, 노인은 계단을 부숴먹은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날 밤-

역시 잠이 오지 않는다. 요 한달 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자리에 누운 채로 고개만 돌려서 일행들을 쳐다봤다.
역시... 고민이 있는 녀석들보다는 고민 없는 녀석들이 더 많았다.
그 때, 내 눈에 생각에 잠겨있는 오우거가 보였다.
녀석도 나처럼 여기에 무슨 추억이라도 있는 걸까?
......용병의 기분 따위... 내 알 바 아니다.
용병들이 밉다. 증오스럽다.

.
.
.

그 다음날.
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저번 낚싯대를 대신할 새로운 낚싯대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 브레스를 맞아 가지고 있던 돈들도 모두 녹아 버렸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야 했다.
제길... 타스터에 이어 이번엔 슈안 암흑긴가...?
여관 문을 나서려는 내 눈에 어제 만난 플렌이라는 프리스티스가 차를 마시고 있었지만, 나는 그녀를 무시하고 밖으로 나갔다.
난 지금 그 누구에게도 인사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다.
대략 1시간을 찾았지만, 가느다란 나뭇가지 밖에는 보이질 않았다.
제길... 운이 안 따르는군... 역시 슈안 암흑기... 음?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던 내 눈에 간판.
[운동 용품 판매점]
......한 번 들어가 볼까?
어차피 돈은 없지만... 가격이라도 알아봐야지...
가게에는 낚싯대를 비롯해서 수많은 운동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난 쓸만한 낚싯대를 찾았다.
그 때, 내 눈에 놀라운 것이 보였다.
그 때, 시니아가 내게 선물해줬던 낚싯대와 똑같은 형태의 낚싯대. 그 낚싯대보다는 확실히 나빠 보였지만, 이 낚싯대를 보는 순간 시니아의 얼굴이 눈에 선했다.

"저... 이 낚싯대. 얼맙니까."

그러자 여 종업원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15GP지만, 당신처럼 멋진 사람에게는 7GP예요."

......싸지만... 돈이 없군. 일단 가격은 알았으니 나중에 와서 사야지... 15GP라...
내가 그대로 가게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그 여 종업원이 날 불러세웠다.

"저기... 혹시 소매치기에게 지갑을 털리셨나요?"
"......"

내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그 여 종업원은 제 멋대로 내가 소매치기를 당한 걸로 착각하더니 내게 그 낚싯대를 할부로 줬다.

"그럼... 다음에 15GP 드리면 되는 거죠?"
"제 말은 안 들으셨나요? 당신처럼 멋진 사람에게는 7GP라고요..."
"......그럼."

그렇게 말하고 난 가게를 빠져 나왔다.
나도 모르게 내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
그리고 웃음 소리가 새 나왔다.

"쿡쿡쿡..."

나도 이상한 놈이군. 그 추억의 물건을 대신할 걸로 이런 아무런 의미 없는 낚싯대를 사버리다니...

"크크크크큭..."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봤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 때, 저쪽에서 타스터와 플렌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 슈우! 그 낚싯대는!?"
"크큭... 하이~~~!!!"

내 느닷없는 아침 인사에 둘 다 대경 실색을 했고, 난 그런 둘을 내버려 둔 채 여관으로 돌아갔다.

"크크큭..."

여관에 있던 모두가 내 웃는 얼굴과 낚싯대를 번갈아 보며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결국 그들은 낚싯대를 새로 장만해서 기분이 좋은 거다. 라고 결론을 내린 듯하다.
사실은 내가 나 자신을 비웃고 있던 것이었지만.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가슴이 아팠다.

.
.
.

왕창 부서진 계단을 앞에 두고 플레이르가 뒷통수를 벅벅 소리가 나게 긁고 있었고, 아틴이 눈물을 좍좍 뽑으며 자신의 돈 주머니에서 주인 할아버지에게 계단 수리비를 건넸다.
그 때, 타스터와 플렌이 들어왔다.

"어...? 뭐하시는 겁니까?"

타스터의 질문에 일행들이 일제히 아무 말없이 플레이르를 쳐다봤고, 타스터는 이해가 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영주의 성에 가볼까요?"
"그럼 다들 아침 식사는 하고..."
"우리 여관은 아침 식사가 제공 안되~~~~"

할아버지의 말에 일행들의 얼굴 표정이 굳었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싸구려 식당에 가서 대충 아침을 때우고는 영주의 성에 갔다.

-영주의 성내 식당-

근엄하고. 기품으로 덕지덕지 칠한 것처럼 보이는 영주가 우리를 웃으며 맞이했다.

"자자, 어서 앉게나!"

그런데 영주의 옆에 누군가가 앉아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시니아?
...훗... 그녀가 여기 앉아있을 리가 없지. 그녀는 죽었잖아?
하지만... 엘프들은 다들 빌어먹을 정도로 닮았군...
왜 다들 똑같이 아름다운 걸까?
왜 다들 판에 찍은 듯이 똑같이 생긴 거지?
그 엘프를 보자마자 또다시 떠올리기 싫은 과거가 떠오르려고 했고,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는 내 얼굴 표정은 자꾸만 굳어갔다.
그러는 사이 모두가 모두가 자기 소개를 마쳤고, 내 차례가 되었다.
그녀가 내 얼굴을 직시하며 내 이름을 물었고, 난 뻣뻣하게 굳은 얼굴로 답했다.

"슈우."

영주는 내 태도에 기분이 나빠졌는지 인상을 찌푸렸고, 다른 일행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당연하지... 조금 전만 해도 실실 쪼개던 녀석이 얼굴이 잔뜩 굳어 싸가지 없는 표정으로 돌변해 있으니까.
오늘은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내 성격이 왜 이렇게 되어 버린거냐...?


제 7장 꺼져가는 추억에서 계속.



-끝. 자료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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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남일 2010.06.07 20:57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요즘인기있는쇼핑몰중하나 스타일와우 여기만한곳드문것같던데여 네이버검색475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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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이야기지만, 오래 전에 TRPG 팀 Sky Runner가 있었다.
지금은 와해되고 많은 자료들도 다 없어졌지만 그 당시에는 나름 사라져가고 있는 TRPG계에서 유명한 팀이였다.

내가 TRPG를 하게 된 것은 1998년부터 2003년도까지다.
TRPG가 무엇인가? Table Talk RPG이다. 컴퓨터 게임이 나오기 전에 책상에서 오손도손 앉아서 룰북을 보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하나의 종이에 담아놓고 하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TRPG의 종류로는 제일 오래된 "던젼 앤 드래곤 클래식"과 "어드밴시드 던젼 앤 드래곤즈" 그리고 일본에서 나온 "소드월드" 등이 있다.

나와 친구들은 "던젼 앤 드래곤즈"를 주로 했는데 룰이 간단하여 복잡하지 않고 제일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인터넷을 통해서 새로운 직업을 추가해서 하기도 하고 소드월드나 새로운 TRPG를 만들어서 플레이 해보기도 하였지만 역시 "던젼 앤 드래곤즈 클래식"이 제일 재미있다. 지금은 절판되어서 구하기 어렵다.
컴퓨터 게임도 재미가 있긴 하지만 친한 친구들과 모여 앉아서 대화를 통해서 하는 재미가 있었다. 자신의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할 때에는 "아틴은 상점으로 들어가서 상점 주인과 대화를 해보겠어요"라고 게임진행자에게 말하면 되는데 상점 주인과 애기할 때에는 실제 캐릭터가 된 것처럼 연기를 하면서 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같이 모여서 해야되기 때문에 한명이 약속에 빠진다거나 하면 진행하기에 불편한 사항이 많았다.

TRPG는 게임을 진행하는 1명의 DM(Dungeon Master라고 하여 게임의 진행 및 시나리오 기획 등 많은 일을 한다. 보통 제일 룰을 많이 알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한다.)과 다수의 플레이어(게임을 해나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내가 처음 접한 1998년도에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한창 공부할 중학생들이였지만 내게는 한창 놀 나이였다.
TRPG를 배우게 되고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도 많이 했지만 TRPG도 꾸준히 하게 되었고, 가장 큰 변화는 중3 말쯤 되어서 TRPG를 하고 있는 다른 팀의 마스터 동갑친구와 만나서 팀을 합치게 되었다.


TRPG를 플레이하는 사람이 적고 오래하는 사람도 드물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가 친구들과 하던 TRPG는 거의 마스터의 마음대로 룰을 개조하여서 소위 TRPG에서는 먼치킨이라 불리는 변칙 플레이에 가까웠다고 하면 새롭게 같이 하게 된 친구는 책에 있는 정통 룰에 입각해서 철저한 정통 TRPG를 추구하는 형태였고 우리는 정통 플레이를 추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고1이 되면서 홈페이지 제작 관련 기술에 대해 습득하게 되었고, 내가 속한 TRPG팀 스카이러너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고, "스카이 러너(SKY Runner)"를 대외적으로 알리게 되었다.

야후를 포함한 각 포털사이트에도 등록을 하게 된 이 홈페이지는 캐릭터 일러스트와 마스터가 짠 기초 시나리오 및 리플레이 그리고 TRPG에 대한 소개 및 자료들을 담았었고 내 홈페이지 제작 스킬이 늘수록 홈페이지도 리뉴얼을 종종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관리소흘로 서버 계정이 날아가게 되고 몇년간의 자료도 모두 날리게 되었다.

아마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그 향수가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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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yst 2010.09.28 14:57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청주사시면 http://cafe.naver.com/trpgdnd 에 가서 지역별 커뮤니티에 들어가시면 청주팀을 만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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