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영화보기를 좋아했다. 늘 네이버영화사이트에 가서 영화평론과 순위를 확인해보고 친구들에게 추천받은 영화를 기숙사 룸메이트와 보고는 했다. 그 당시에는 네이버 영화 순위에서 1~20위까지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그러던 얼마전에 네이버영화 사이트에 순위가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그중 눈에 뛰는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세 얼간이" 또는 "못 말리는 세 친구"라 알려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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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유머사이트에서 대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시험시간이 지나서야 제출한 시험지를 안 받으려는 교수님과 애기하다 교수님이 자신들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시험지를 기존 시험지에 뒤엉키게 하고 도망가는 웃긴 장면이 올라온 적 있다. 그 때 댓글을 통해서 "아 이런 영화가 있었구나"했는데 네이버 영화 순위 2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높은 평점으로 말이다. 게다가 이 영화를 국내 개봉도 하지 않은 2009년도 작품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단순히 제목 그대로 코믹영화로 생각했다. "덤앤더머"정도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엄청난 오판이였다.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엄청난 대작이였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이다.
잠시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영화에서는 세명의 친구가 등장한다.주인공 란초와 라주와 파르한이다.
라주는 가난한 인도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병에 걸려 쓰러져있고 어머니는 힘들게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누나는 돈이 없어 결혼도 하지 못했다. 명문대학에 공대생인 라주가 좋은 곳에 취업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라주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고 싶어하지만 졸업도 할까 말까한 열등생이다.
파르한은 그럭저럭 괜찮은 중산층 집에서 태어났지만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자신의 꿈과는 달리 아버지는 파르한이 태어날때부터 멋진 엔지니어가 되길 원하셨다.
가정의 상황 때문에 또는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살아온 라주와 파르한이 인도에서 제일 뛰어난 명문대에 입학하고 나서 란초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란초는 어떤 사람들과도 달랐다. 사고방식이 완전 틀린 란초는 기존에 틀에 박힌 관념을 완전히 깨트려버렸다. 이런 란초가 학장에겐 눈의 가시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끝에서 1,2등인 라주와 파르한과는 달리 란초는 공부도 1등인데다가 집안도 엄청난 부자였다. 늘 "알 이즈 웰"을 외치며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는 란초와 라주, 파르한은 갈등도 겪지만 끝내는 그동안 자신을 속박하던 압박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원하던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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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많아서 다 함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도 한명의 공학도로서 느끼는 바가 많은 영화였다. 하나의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보다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버린 꿈 때문이다.
나는 컴퓨터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전산학을 선택했다. 무언가를 배우고 만드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그것을 시험보는 것은 썩 즐거운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서 나는 나름 꿈을 이룬 프로그래머가 되어 있었지만 나는 그리 즐겁지 못하다. 누군가의 말을 빌려서 하자면 "개발 자체는 즐거운 일이지만 회사에서의 개발은 그렇지 못하다."라는 것 때문이다.
영화 "세 얼간이"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성공은 알아서 따라온다고 말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은 따라올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만 그에 대한 현실은 자신이 책임을 지어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이런 생각이 아닐까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조금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성공도 같이 따라오도록 노력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해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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