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5일.
언젠가부터 늘 입에 달고 말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참 빠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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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대로 되어가지 않는다.
꿈을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노력이 부족했을수도 아니면 잘못된 길을 선택했었던건지도 모른다.
그저 막연히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면 꿈꾸는 그 날이 올꺼라고 생각하며 20대의 모든 시간을 바쳤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에겐 20대의 끝물에 다가온 이 계획하지 않았던 현실의 시간이 버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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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에 돌이켜보면
비 내리는 풍경을 뒤로 하고 술집에서 또는 집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힘든 일, 시덥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보냈던 시간이 너무나 그립다.
지금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내 행복을 포기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하는지 모르겠다.
타인과 비교하고 나를 불행에 빠트려버리는 타인의 말도 나의 생각도 이젠 무디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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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서 밤 10시쯤 되어서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갈 때면 아무렇지 않게 지하철에 자리를 깔고 누운 노숙자분들을 보곤 한다.
한 때 가졌던 불쾌감보다, 그들은 왜 저리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분명 그들도 이렇게 돼길 원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들을 다시 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단 말인가?
그렇다면 말이다. 지금은 젊은 나이로 무엇을 하던 돈을 벌어 먹고 살지만 나이 든 후 한순간의 실수로 나도 내 주변의 누군가의 인생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은 참으로 무섭다. 통장 잔고가 만원도 없어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했다는 노부부의 기사처럼 말이다.
때떄로 칼날위를 걷고 있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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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감사한다.
그러나 이 우울한 기분을 달랠 길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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