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나서,
처음에는 지방에서 일하는 아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말부부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주말부부를 끝내면서 처음 신혼집을 시작하게 되었다.
문제는 전세값이 폭등하면서 1억 중반하던 오리역 근방의 20평대 아파트 전세값이 엄청나게 오르기 시작했고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내게는 너무 큰 돈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달간 신혼집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 신축빌라였다.
원래는 오포에 있는 신축빌라를 많이 고려를 했었다.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가 나오고 꾸준히 지어지고 있는 오포의 신축빌라들은
구조나 인테리어 등 여러면에서 마음에 들었었다. 다만 문제는 인프라 및 위치적인 문제였다.
그리하여, 우연히 오리역 근처에는 흔하지 않은 신축빌라를 알게 되었는데
문제는 등기부 등록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계약을 시작하고 있었고
중개사의 말만 믿고 거래하기에는 마음이 걸려서 며칠 더 생각해본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중개사와 다시 얘기해보니
원래 마음에 들었던 구조의 쓰리룸은 이미 다 계약이 되어버렸다.
빌라에 등기부등본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이 정도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고 와이프와 상의하고
결혼 두번째로 좋은 구조의 쓰리룸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빌라를 살게 된 것은 살면서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신축이어서 일단 인테리어가 깔끔했고
아파트만큼의 주차환경이나 편의사항은 없는 대신에
저렴한 관리비, 가스비, 전기세가 나왔다.
한달에 집 관리비로 나가는 돈은 겨울에 난방비를 포함해도 10만원이 넘지 않았다.
(와이프와 내가 잘 안 틀고 살기도 했지만 중간층이라 따듯한 편이었다.)
살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느 다세대, 다가구나 그렇겠지만 주차. 주차 자리가 많지 않고 관리 감독을 하기가 어렵다 보니
자꾸 외부 차량이 주차를 하다보니 주차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곰팡이.
빌라라서 그런 것은 아니고 아파트에서도 그런 집이 있지만 이건 정말 뽑기인 것 같다.
해당 빌라가 샤시도 좋은 것으로 쓰고 잘 지어졌음에도 간혹 곰팡이가 생겼다.
곰팡이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사가는 날 장롱 뒤를 보니 곰팡이가 있어서 당황.
집을 볼 때는 장롱 뒤 상태도 좋은지 확인을 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곰팡이가 신기하게 가구로 가려놓은 곳에만 피어난다.
마지막으로 공간.
둘이 살기에는 너무나 좋았던 아담한 집이었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집이 너무나 비좁았다.
오포같은 쪽의 빌라는 면적도 넓게 나오지만, 도심가 쪽의 빌라를 사실 넓게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좁은 베란다와 거실, 그리고 아기 장난감과 짐들이 많아지면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2년 3개월 가량을 살고,
넓은 곳에 가고 싶다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그리고 나도 너무 힘들어서
대출을 조금 더 받아서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마지막에 많이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이곳에서 첫 아기를 가지고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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